생계 터전 잃은 어민 2명 자살, 분신 잇따라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로 생계의 터전을 잃은 태안지역 어민 두 명이 자살한 데 이어 어민 한 명이 또 분신, 중태에 빠져 태안지역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18일 오후 1시55분께 태안 신터미널 앞에서 1만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열린 ‘태안유류피해특별법 제정 촉구결의대회’ 도중 지창환(56)씨가 온몸에 시너를 뿌린 뒤 단상에 올라가 분신했다. 지씨는 얼굴과 가슴 등에 중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지씨는 분신에 앞서 극약까지 먹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들은 “맨손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이들은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비참하게 사는데, 주지도 않는 생계지원금과 성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며칠 새 두 명이 자살하더니 오늘은 분신까지 해, 살기 좋던 태안이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태안유류피해투쟁위원회는 “정부는 유류사고 특별법을 제정해 주민들의 피해를 먼저 보상하고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의 중과실을 밝혀 무한책임을 지워야 한다”며 “해양환경복원특별법을 만들어 해양환경이 완전 복원될 때까지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유조선사에 복원 책임을 묻고 지역경제 회생 대책을 시행해 주민이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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