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재민 자전에세이 출간

하루에도 수백권의 책들이 서점가로 쏟아져 나온다.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서적부터 ‘부자되는 법’을 알려주는 재테크 서적에 이르기까지 그 수와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중 심재민 전 광주 행정부시장의 자전에세이가 눈에 띈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전인미답의 길을 헤쳐온 이의 인간승리의 기록이자 그가 세상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들어 있는 책,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심재민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심재민은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 행정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40대 초반 광양군수, 내무부(현 행정부) 재정경제과장, YS·DJ 정부의 청와대 행정관, 광주 행정부시장, 광주시장 권한대행,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광주 광산의 궁벽진 시골마을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운명적 처지와 환경적 콤플렉스를 극복했다.

31년 행정가의 길 걸었던 이의 자전적 풀 스토리
한일회담부터 5·18까지 역사적 격변기 생생히 그려

즉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가난과 절망, 시련과 역경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떠한 노력과 자기희생으로 자신의 운명을 돌파해 공직 사회의 리더, 국민의 행정가로 거듭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한일회담과 월남파병, 3선 개헌과 1971년 대선과정 중 박정희, 김대중 후보의 격돌, 제8대 총선 시 DJ와의 첫 인연, 10월 유신과 새마을운동, 군 복무 시 겪은 박정희 대통령과의 일화, 10·26과 5·18의 역사적 격변 속에서 겪어야 했던 호남출신 공직자의 회환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IMF 시절 내무부 재정경제과장으로 ‘금 모으기 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기까지의 과정, 청와대 공직기강팀의 ‘인사 존안자료’ 작성과정과 김대중 대통령의 김명자 환경부장관의 발탁 배경, ‘옷 로비 사건’과 박주선 청와대 비서관에 얽힌 일화, 로마 교황 알현에 따른 비화, 광주광역시장 권한대행으로서 역할과 숨겨진 일화 등 저자가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를 그려볼 수 있는 우리시대의 비망록이다.

저자는 2007년 10월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를 통해 그간의 삶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돌이켜보면 지나온 길은 아픔도 있고 시련의 발자국도 많았다”며 “하지만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하늘의 별을 따겠다는 마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의 삶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