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 요충지 “정치, ‘종로’에서 말한다”
일당백 요충지 “정치, ‘종로’에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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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격전지 순례 2 종로, 성북을, 충남 논산·계룡·금산

여의도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뜨거워지고 있다. 벌써부터 총선의 주요 요지들과 이에 도전하는 이들의 면면이 부각되고 있다. <시사신문>은 4월 총선을 향해 전력투구하는 요충지와 이곳이 부각되는 이유를 알아본다. 또한 도전자들의 면면도 구체적으로 들춰본다. 그 두 번째 순서로 서울 종로와 성북을, 충남 논산·계룡·금산을 찾았다. 이번 총선에서 최격전지로 꼽히는 ‘정치 1번지’ 종로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지역구로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가 점쳐지는 곳이어서 그 상징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성북을에서는 신계륜 신당 사무총장과 조순형 무소속 의원의 빅매치가 예견되고 있으며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이 대선 패배를 딛고 일어나려는 이인제 의원에게 도전장을 날렸다.

총선을 앞두고 수많은 지역구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지만 진짜 ‘일당백’ 지역구는 따로 있다. 손학규, 문국현, 정동영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 여부를 가늠하고 있는 곳,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다.


정치1번지 ‘종로’ 잡아라


▲ 박진 한나라당 의원(서울시 종로구)
종로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지역구로 유승희 의원(대통합민주신당 이하 ‘신’), 최현숙 성소수자 위원장(민주노동당 이하 ‘노’), 정흥진 전 종로구청장(민주당 이하 ‘민’), 정인봉 변호사(자유신당 이하 ‘자’)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지역구 출마를 할 경우 출마가 유력시되는 곳이다. 손학규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지만 서울 종로를 비롯해 구로을과 경기 파주, 광명의 지역구 출마를 점치고 있다. 정 전 장관도 비례대표와 함께 서울 종로, 서대문을, 구로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손 대표의 경우 경기 파주는 경기지사 시절 LG필립스 공장을 유치한 곳이며 광명은 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구로을은 비한나라당 정서가 강해 신당의 의석 확보가 용이한 곳으로 손 대표와 정 전 장관 모두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서대문은 현재 정 전 장관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정치 1번지’ 종로, 파급효과 노리고 전 대선주자들 출마 저울질
박진 의원 철벽수성에 유승희 의원 ‘죽어야 산다’ 도전장 내밀어


하지만 손 대표나 정 전 장관 모두 종로 출마가 더 큰 의의를 지닌다. 신당이 ‘호남당’으로 전략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중심지인 종로에서 당의 상징적인 인물이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

정치권 한 관계자는 “총선까지의 한계적 영향력을 가진 손 대표로서는 하나의 의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지지기반을 근거로 종로에 도전한다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문 대표는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 제주(세계화 선진기지)와 서울 종로(정치 1번지), 과천(공무원이 가장 많이 사는 곳), 구로(산업 단지), 성북(출생지), 강남(현 거주지) 등 6곳을 상징성 있는 후보지로 꼽은 뒤 “전국적인 선거 지원 차원에서 지역구도 배제하지는 않는다. 욕심 같아서는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지지도가 0% 나왔던 곳에서 한판 붙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진 ‘철벽수성’ 뚫을 자 누구?


전 대선주자들이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는 종로. 하지만 수성도 만만찮다. 종로에는 내리 두 번이나 당선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박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공보특보를 거쳐 2002년 8·8 재·보선에서 당시 민주당 유인태 후보를 물리치고 종로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그는 2004년에도 열린우리당 김홍신 전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재선에 성공, 자리를 굳혔다.

종로는 지난 대선 이명박 52.8%, 정동영 25.2%, 이회창 11.7%의 득표율을 보인 곳. 때문에 박 의원은 ‘한나라당’이라는 메리트도 있다.

실제 최근 리얼미터의 가상대결에서 박 의원의 수성에 문 대표와 유승희 의원의 출마를 가정한 결과 박 의원은 46.5%의 지지를 얻어 27.8%의 지지를 받은 문 대표와 12.1%의 지지를 얻은 유 의원을 큰 차로 따돌리고 ‘수성’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 의원의 지역구 활동에 대해 54.7% 유권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으며 당선가능성도 박 의원 59.7%, 문 대표 20.8%, 유 의원 9.7%로 나타났다.

박 의원의 ‘철벽수비’에 맞서 유 의원은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일전에 임하고 있다. 또한 초선에 도전하는 최 위원장이나 정 전 종로구청장, 정 변호사의 열기도 뜨겁다.


개국공신 VS 미스터 쓴소리


▲ 조순형 무소속 의원(서울시 성북을)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되는 서울 성북을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곳에 터를 닦고 있는 이는 조순형 무소속 의원. 그는 17대 보궐 선거서 성북을을 처음 접수한 후 6선이 됐다.

조 의원은 ‘미스터 쓴소리’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민주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움직이며 각 당에서 쇄도하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조사 결과 제17대 국회의원의 본회의 평균 출석률 91.77%를 기록할 정도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최다 6선 의원으로서의 내공도 녹록치 않다.

성북을에서 자리를 다지고 있는 조 의원에게 신계륜 전 의원(신), 임영화 변호사(신), 최수영 당협위원장(한나라당 이하 ‘한’), 박창완 당 평화군축운동본부장(노) 등이 도전장을 냈다.

이 중 조 의원과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되는 이는 신 전 의원. 최근 신당 사무총장에 임명되며 정치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는 신 전 의원은 ‘성북을’의 토박이라 할 수 있다. 제14대 총선 당시 성북을에 민주당 대표로 출전, 38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뽑혔으며 이후 제16·17대 총선에서 각각 52.2%, 51%의 지지율로 재신임을 얻는 등 14·16·17대 총선에서 성북을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던 3선 의원인 것.

그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협상을 이끌어내고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 및 인사특보로 활약했다. 하지만 2006년 대부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텃밭을 다시 찾아 재기를 이루려는 신계륜 총장과 조순형 의원이 팽팽한 기 싸움. 구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 ‘복심’ 정치행보 시작


▲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총선에서 뛰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 이른바 ‘盧의 남자들’과 관련해 주목되는 곳이 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다. 이곳에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

이곳은 이인제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안희정 전 위원장 외에 양승숙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신), 김영갑 변호사(한), 김장수 고려대 연구교수(한), 김철수 한나라당충남도당사무처장(한), 박우석 당협위원장(한), 박준선 변호사(한), 서형래 전 대통령후보언론특보(한), 윤창순 중앙대의원(노), 이기환 전 당 논산시위원장(노), 김범명 전 국회의원(국민중심당) 등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계륜, 정치적 고향 ‘성북을’ 기지개…터 잡은 조순형 잡는다?
‘盧의 남자’ 안희정, 친노 세력 등에 업고 고향서 이인제와 격돌


안 전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오른팔로 정치적 행보가 부자유스러웠던 인물. 하지만 최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통해 총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노무현 가문의 후예로서 의리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라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출발을 알리겠다”라고 말해 출판기념회를 ‘출정식’으로 삼았다.

안 전 위원장은 고향인 논산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2년 반 넘게 끌어왔던 국방대 논산지역 이전 문제를 매듭, 지역에서 좋은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 이인제 민주당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
이인제 의원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충남 논산·금산에 출마,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17대 총선에서도 논산·계룡·금산서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금산·논산·계룡에서 각각 4.3%, 11.5%, 1.7%를 얻는데 그치면서 주춤한 상태다. 그는 현재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당 재건과 총선 출마자 격려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이 의원과 선전을 펼친 양승숙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도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을 지내고 국내 최초 여성장군으로 유명한 양 전 교장은 지난 총선 패배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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