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최근 중ㆍ장년층에서 급증하고 있는 성인병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20-25%에서 발견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특히 그 원인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60대에서는 약 40%이상 발생한다.
정상혈압은 연령에 따라서 다소 다르나 수축기혈압(최고혈압)이 120mgHg 내외이고 이완기혈압(최저혈압)은 80mmHg 내외이나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혈압은 한번의 측정으로 진단할 수는 없다. 하루 중에도 수축기혈압은 30-40mmHg, 이완기혈압은 20mmHg 정도 변한다.
잠자는 동안은 혈압이 가장 낮게 내려가고 흥분하거나 활동 중에는 올라가게 되며, 의사 앞에만 오면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최소 안정된 상태에서 2회 이상 측정하여 특히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 되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에는 원인이 있어 2차적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전체 고혈압의 5% 정도이다. 갈색흑색종, 쿠싱증후군, 신장질환, 신혈관 협착증, 뇌질환 등 여러 질환이 있는데 특히 젊은 나이에 (35세 이하) 생기거나 갑자기 여러 증상을 동반하면서 고혈압이 발병하면 이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야한다. 나머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1차성 또는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전체 고혈압환자의 95%를 차지한다. 이러한 본태성고혈압의 병인 기전으로 교감신경계의 활성화와 신장에서 소디움의 과다 재흡수가 제시되고 있다.
본태성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을 들 수 있다.
1) 유전체질 : 부모 중 한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면 30%에서 자식에게 고혈압이 생기며, 부모 모두가 고혈압이면 60%에서 발병한다고 한다. 또한 부모가 40세 전후에서 발생하면 자식도 대개 40세 전후에 발병한다.
2) 가령(加齡) :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혈관의 탄력성이 차츰 상실되어 동맥이 굳어져 고혈압이 발생되게 된다.
3) 식염 :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식염량은 1-2g 정도이다. 여러 조사에 의하면 식염을 다량으로 섭취하는 민족이나 지역에서 고혈압과 뇌졸중의 발생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인은 평균 10g으로 고혈압 발생율이 12%인데 한국인은 평균 20g 이상으로 고혈압 발생비율이 20% 이상이다.
4) 한랭 : 우리 몸이 차가운 공기와 접하면 체온의 발산을 막기 위하여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수축한 혈관은 혈액흐름에 저항성을 주어 혈압을 상승시킨다. 따라서 혈압은 여름보다 겨울에 높다.
5) 비만 : 비만한 사람은 순환혈액량이 증가하며, 말초혈관의 저항이 커져 특히 확장기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특히 복부비만을 가진 사람은 내장지방세포에서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과 여러 물질을 분비하여 혈압을 상승시킨다.
6) 스트레스 :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하수체에서 호르몬이 분비되어 교감신경계가 활성이 된다. 교감신경계는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며, 맥박을 빨리 뛰게하여 혈압을 상승시킨다.
7) 흡연 : 담배에 포함되어있는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고혈압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만성두통, 가슴의 두근거림, 숨참, 손발의 저림, 만성피로, 불안감, 불면증 등이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고혈압이 원인인 병중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뇌졸중 (특히 뇌출혈)으로, 전체의 약 50%, 이어서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심장병이 30-35%, 신부전의 10-15%를 차지한다.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고혈압 치료에는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비약물요법에는 금연, 절주, 체중조절, 적절한 식사요법(과식과 짠음식을 피할것)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이들로 혈압조절이 잘 안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적절한 약물요법을 해야 한다. 최근에 많이 쓰이는 약제로는 칼슘길항제(노바스크, 페르디핀), 에이씨이 억제제(카포텐, 아서틸, 레니텍), 알파차단제(카듀라, 미니프레스)가 있고, 과거에 흔히 쓰이던 이뇨제와 베타차단제는 당 및 지질대사장애,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있어서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