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오늘 회동...당내 갈등 분수령 될 듯
李-朴 오늘 회동...당내 갈등 분수령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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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선인 '공천언급' 먼저 하지 않을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회동을 갖는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분당까지 거론하면서 한나라당의 내분사태가 증폭 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당선자와 박 전 대표간 이날 회동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동 장소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통의동 집무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인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중국 특사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고 노고를 치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당내 `공천갈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이날 회동이 당내 탈당설까지 언급되는 등 최근 연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18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박 전대표가 이날 공천문제와 관련해서 이명박 당선자와 최종담판을 지으려고 한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어 내분을 원치 않는 이 당선자가 박 전 대표와 측근들의 공천에 대한 요구사항들을 얼마나 수용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날 회동은 오는 24일 공심위구성안에 대한 최고위원 의결을 하루 앞둔 회동이어서 공천 전반에 걸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李 당선인이 공천문제 먼저 꺼내지 않을 것"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이 당선인은 박 전 대표로부터 약 20~30분간 중국 특사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며 "주로 한.중 외교 및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또 "상황에 따라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또 공천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 여부도 실제 회동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회동에서 양자가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 총선 밑그림이 그려진다면 새 정부는 여당의 화합과 함께 원내 과반의석 확보의 일거양득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이 당선자와 박 전 대표가 절충점 찾기에 실패할 경우 당내 공천갈등은 그동안 시나리오수준에 머물렀던 분당을 포함해서 불구대천 관계로 급반전될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날 회동이 예상과는 달리 공천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기싸움'으로만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섣불리 회동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특사활동 보고 자리에서 공천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도 "박 전 대표가 공천문제를 꺼내지 않는 한 이 당선인이 먼저 언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 역시 "이 당선인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굳이 이 문제에 매달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김재원 "청계천 누가 파괴하면 아음이 아플 것"

이에 대해 지난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우리측의 전략은 벼량끝 전술이다"면서 "만약에 극한 상황에 처해진다면 벼랑에서 뛰어내려 몸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각오 없이 겁만 주다간 웃음거리밖에 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지난번에 당의 정치발전을 위해서 만약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이를 저지하겠다라고 한 바 있다"며 "그러한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탈당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로선 경선때 자신을 도왔던 분들이 모두 희생되면 자신의 정치적 업적 자체가 물거품으로 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마치 이명박 당선인의 최대 업적인 청계천을 누가 파괴한다면 (당선인)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느냐"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는"(공천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는 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그런 불공정한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방법이 없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에 4월 총선 공천 보장 희망자 약 90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파문이 예고 됐다.

투데이코리아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가 21일 박 전 대표 측에서 현역 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대략 90명의 공천 희망자 명단을 낸 것으로 안다며 명단은 박 전 대표 측 중진 의원이 이 당선인 측 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공천과 관련해 "국민의 눈에 맞는 국민공천, 일 잘하는 능력 있는 실적공천을 통해 역량 있는 최적의 인물을 이른 시기에 뽑아내는 것이 공천심사위의 역할"이라며 "공천과정은 사심없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총선에 대한 모든 것은 당 대표와 사무총장의 책임이다. 계파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이방호 사무총장이 당 내규에 의해 책임지니까 들어가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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