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등산로의 눈꽃
겨울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온통 스키장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스키를 타면서 멋진 추억도 만들고, 가볍게 트레킹을 하며 멋진 눈꽃도 감상할 수 있는 무주리조트와 덕유산으로 떠나보자.
무주리조트는 덕유산 국립공원 내 약 2백12만 여평의 부지위에 위치한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형 리조트이다.
웰컴센타, 티롤호텔, 가족호텔, 국민호텔 등의 숙박시설의 갖추고 있으며, 부대시설로는 양식당, 한식당, 뷔페식당, 바 & 라운지와 종합쇼핑센타인 카니발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
스키장은 크게 6개의 슬로프로 이루어져 있어 각자 수준에 맞는 스키를 만끽할 수 있다.
실크로드 슬로프는 그 길이가 무려 6.2km에 이르는데, 국내에서 가장 긴 슬로프로서 표고차가 800m가 넘는다.
그밖에 레이더스 슬로프, 커넥션 슬로프, 프리웨이 슬로프, 커넥션 슬로프 등이 있다.
초보자에게는 서역기행 슬로프가 안전하게 스키를 타기에 좋다. 3.4km에 달하는 슬로프 주변에는 덕유산 원시림 속을 휘돌아 내려오면서 감상하는 설경이 일품이며 슬로프 하단 부근에서는 야외 온천탕과 가족호텔이 접한다.
점핑파크는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과 각종 대형콘서트가 열리는 곳이다.
스키점프대가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60m, 90m, 120m 길이의 3기의 스키점프대를 갖추고 있다. 4계절 이용가능한 전천후 점프대이다.
스키점프대 아래쪽은 겨울철에는 눈으로 뒤덮히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잔디가 자라는 잔디광장이다.
카니발 상가의 프로포즈방
무주리조트에 간다면 카니발상가에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이곳은 드라마 <여름향기>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혜원의 꽃집, 민우의 작업실 등이 보인다. 연인들에게 인기있는 팔라커피숍의 프러포즈방도 들어서있다.
한때 이곳은 주말이면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줄을 서야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이다. '문라이트'라는 노란장미로 꾸며진 프러포즈 방은 팔라커피숍 3층의 첨탑방이다. 팔라커피숍의 1, 2층은 일반 영업용 커피숍 구조를 하고 있다. 하지만 3층의 첨탑방으로 이어지는 곳은 계단이 둥그스름하게 이어져 있는 데다 폭이 좁아서 두 사람이 비껴 지날 수도 없는 곳이다. 계단을 올라서 3층에 들어서면 조화인 문라이트 천송이가 천정에 매달려 있다.
천정을 빼곡이 메운 노란장미로 인해 눈이 시릴 지경이다. 프러포즈할 기회를 찾고 있는 연인이, 이곳에서 용기를 내어 프러포즈를 한다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프러포즈방은 <여름향기>가 방영된 이후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답사 코스가 되었다. 이곳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카니발 상가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팔라커피숍 입구에 있는 분수대 역시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유럽풍의 분수대가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설천호수변에는 설천호수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호수 주변에는 나무판에 시를 새겨 놓아 주변을 돌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학청년이 되어 있다.
2.6km에 이르는 산책로도 잘 닦여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설천호수카페 100m 위쪽에는 설천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관광곤도라를 타고 올라가 20분만 더 걸으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이다.
곤돌라에서 바라본 스키장과 설천호수
이제 관광곤돌라를 타보기로 한다. 무주리조트의 관광 곤도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곤도라로 올라가는데 17분이 걸린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나무 위에 눈꽃이 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달라붙은 눈은 그대로 꽃이 되었다. 가을에 잎을 다 떨구어버린 나무들은 잎 대신 눈꽃을 달고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는 중이다.
조금 더 올라가자 슬로프의 전경과 설천호수, 리조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온통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리조트는 설국의 결정판이다. TV로 보아오던 알프스 여행이 전혀 부럽지 않을 만큼 하얀 겨울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덕유산 자락에 설천봉에 내리자 아래쪽 풍경과는 비교가 안 되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다. 리조트의 인공미가 가미된 아름다움보다 덕유산의 자연미는 한결 더 아름다운 자태로 다가온다.
관광곤돌라에서 내리자 제일 먼저 설천봉레스토랑이 보였다. 해발 1522m에 자리하고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덕유산 주변의 전망이 한눈에 잡힌다. 레스토랑 뒤쪽의 전망대에는 망원경도 세워져 있어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다. 산자락에 자라는 나무들도 온통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겨울채비에 들어갔다.
덕유산 눈꽃 뒤로 설천봉레스토랑이 보인다
레스토랑 위쪽에는 팔각정이 눈으로 뒤덮인 채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주변의 주목과 구상나무 역시 눈꽃을 피우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고 하는데, 말라 죽은 채로 서 있는 모습이 평소에는 애처롭게 보이지만 눈꽃이 나뭇가지에 달라붙으면 새 생명을 얻은 듯 싱그러움이 넘친다.
눈꽃의 진면목은 역시나 주목이 압권인데, 이 녀석은 겨울을 위해서 존재하는 듯하다. 1분 정도 걸어가자 평지가 끝나고 나무계단이 나왔다. 이 등산로를 따라 20여분을 오르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 정상(1614m)이다. 눈으로 덮인 겨울철에는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전라북도 무주와 경상남도 거창의 경계지역에 자리한 국립공원이다.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 km에 이른다. 그 가운데 덕유산 주봉을 비롯해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다.
덕유산은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계절별로 색다른 멋이 숨어 있다.
봄에는 철쭉이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과 원추리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을에는 단풍이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겨울에는 주목과 구상나무를 뒤덮고 있는 설경이 장관을 연출하며 수많은 스키어와 등산객들을 끌어들인다.
첫 번째 계단이 끝나고 오르막으로 꺾여 올라가는 길이 고즈넉한 겨울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등산로 양 옆으로 울타리가 있고, 등산로 위로 약간 띄워서 나무판으로 길을 내놓았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려도 등산로가 눈 속에 묻히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나머지 계절에는 등산객들이 흙을 직접 밟지 않도록 해 흙의 유실을 막고, 토양오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스키를 어느 정도 탄 후에는 노천온천탕에도 들러보자. 야외다보니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는 온천탕 주변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어 이국적이다. 온천탕 주변의 땅은 눈 속에 덮여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뜨거 물이 계속 솟아오르는 것이 신기하다.
노천온천은 3개의 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변을 자연석으로 쌓은 데다 주변에 소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 역시 눈을 한껏 뒤집어쓴 채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대부분의 노천온천이 하늘만 보이도록 설계한 것과 달리 벽 자체가 없는 정원 같은 느낌의 온천이라 생동감이 넘친다.
관광문의 : 063-322-9000. 홈페이지 http://www.mujuresort.com
교통정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덕유산IC를 빠져나온다. 적상면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사산삼거리 앞에서 좌회전 한다. 치목터널을 통과한 후 삼거리에서 양수발전소로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양수발전소와 적상산, 안국사로 갈 수 있다. 치목터널을 지나 직진해서 구천동터널을 지난 후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무주리조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