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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 희한한 결과가 나왔다. 강원도에는 모두 우등생, 모범생만 있다는 결과가 나와버린 것.
이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소재 C고교의 올 3학년 1학기 내선정석 중 작문과목은 90점 이상으로 '수'를 받은 학생이 조사대상 전체 학생의 76%, 80점 이상인 '우'를 받은 학생도 20.5%가 나와, 전체 학생의 96.5%가 '우' 이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들 작가 뺨치는 작문가들이 아닌 나오기 힘든 결과라는 얘기. 이에 걸맞게 독서과목에서도 조사대상 전체의 97.9%가 '우' 이상을 받았는데, 문제는 '경제', '지구과학 I', '생물 II' 등 다양하게 분포된 과목에서도 각각 90.7%, 94.2%, 91.9%의 학생이 '우' 이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히 C고교만의 '특이한' 경우가 아니다. 강원도에 소재한 또다른 학교 Y고교의 학생들 역시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생활과 과학 과목의 경우는, 같은 학기 3학년 내신 성적에서 학생 179명 전원이 '우' 이상을 받았고, 체육과 건강 과목에서도 100% 전원에 '무한히' 가까운 99.7%가 '우' 이상을 받았다.
또다른 조사대상 학교인 K고교 역시 마찬가지로, '지구 I'과 '생물 II' 과목에서 각각 94%와 93.9%의 학생이 '우' 이상을 받았다.
한편, 또다른 조사대상인 세칭 '비명문고' H고교의 경우는 80점 이상자가 '필요 이상의 많은' 과목은 92.7%의 '체육이론' 뿐이었으며, 또다른 '비명문고' D고교 역시 '체육실기' 과목만이 95.2%의 학생이 '우' 이상을 받아, 이 결과는 결국 명문고 학생들이 역시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서 '배려'를 해주는 차원이 역시 명문고의 경우 더 명확하다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강릉 박옥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