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야 하는 데 눈물이 잘 나지 않더라
울어야 하는 데 눈물이 잘 나지 않더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윤현 시인의 아버지 상가에서

어제는 대구 파티마병원 영안실을 갔다. 김윤현 시인의 아버지가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버지가 떠나는 하늘 길을 열기 위해 기도하였고 아버지의 마지막을 준비했단다. 그와의 만남이 83년 부터이니 25년 동안 문학을 함께 한 사이다. 대구와 청주를 오가며 배창환 시인, 김종인 시인, 김윤현 시인, 김용락 시인, 김형근 시인, 정대호 시인, 정만진 소설가(이상 대구 동인), 그리고 청주에서는 도종환과 나, 후배 김희식 시인, 김성장 시인등이 함께 하였다.

김윤현 시인은 분단시대 동인이며 경북의성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시집으로는 <창문 너머로>, <사람들이 다시 그리워질까>. <직지사에는 목어가 없다>, <들꽃을 엿듣다>등이 있다. 현재 영진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대구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분단시대 동인들은 거의 다 전교조 활동으로 감옥을 가고 해직을 당했으며 다시 복직하였고 나는 민주화운동으로 고난을 겪었다. 우리 동인 중 한 사람인 김용락 시인은 나와 더불어 5.18민주화운동을 하였다.

분단시대 동인은 무크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판화시집, 개인 시집 등을 통해 저항의 참된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윤현 시인은 동인 중 마음이 찬찬하고 부드러우며 착하다.

김윤현 시인의 아버지가 11개월 동안 누워서도 아름다운 세상의 나날을 즐겁게 살다 기력이 쇠약해져 운명하셨단다. 몸이 아프지 않고 서서히 몸에서 기운이 쇠잔하여 숨을 거두었다니 그 또한 행복한 죽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울어야 하는 데 눈물이 잘 나지 않더라고 고백한다. 파티마 병원은 동대구 역에서 걸어 5분이 걸렸다. 대구를 다녀 오면서 서울 신일고등학교 국어 선생 김형근 시인과 김재환 선생, 그리고 자가운전을 한 신종일 교감선생과 구미에서 차 한잔을 하였다.

청주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집 앞에까지 바래다 준 신종일 교감선생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영원한 벗이요. 동인인 김형근 시인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인생은 건강 할 때 잘 살아야 한다. 대구에서 만났던 김은령 시인, 박경조 시인, 선주 시인에게도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