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7일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한나라당의 독자적인 대안을 이달 중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한나라당 충북도당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더 이상 신행정수도 문제로 수도권과 충청권이 분열돼서는 안되며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 여.야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신행정수도 특별법을 찬성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혼란이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며 "(충청권)표 얻으려고 했다가 표도 못얻고 실컷 매만 맞고 있으나 이제 한나라당은 표를 의식하지 않고 정도만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수도권 과밀 해소, 신행정수도 무산으로 경제적, 심리적 타격이 큰 충청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을 찾겠다"면서 "위헌 결정을 내린 헌재의 정신에 저촉되지 않는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국회를 제외한 기관을 이전하겠다는 것은 헌재 결정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며 실현성없이 충청도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지가 중요하다"고 밝혀 정부.여당이 구상하는 '행정수도 대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장은 호남고속철도 오송 분기역을 당론으로 확정한 것 등을 거론하며 "충청권에 대한 한나라당의 애정은 변함이 없다"며 "(충청권 주민들이) 감정을 풀고 이성적, 합리적 기준으로 무엇이 나라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