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은 통 관심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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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장인 모(某)씨


"그곳에서 무슨 농장이라도 운영하십니까?"
"저어~ 누구신지…."
"월요일마다 이 차를 타시지요? 그리고 양산을 지나 웅상 근처 고속도로에서 내리시지요?"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저도 매주 월요일마다 이 차를 타거든요."
"아, 예에~ 일주일에 두 번씩 그곳에 가지요."

내가 그분에게 처음 말을 건 것은 지난 월요일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간단한 인사 이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이내 차가 왔고, 그분은 늘 운전기사 뒤에 앉았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그분은 당연히 그 시골마을 앞에서 내렸다. 그리고 참새처럼 포르르 날아 이내 그 마을 속으로 사라졌다.

"이 사발 굽는 걸 누구에게 전수하기는 해야겠는데, 아들 녀석은 통 관심이 없어요. 그 일을 좋아하는 아버지나 많이 해라는 그런 식이지요."
"예에~ 근데 그 옆에도 도자기를 굽는 곳이 한군데 더 있지요?"

"어떻게 그리 잘 아십니까? 그분은 진사를 굽는 분인데 전국에서도 알아주지요. 하지만 진사는 납을 쓰기 대문에 생활용기로는 부적합합니다"

"사발을 구울 때도 소나무나 참나무를 땔감으로 쓰나요?"
"네, 그렇지요. 근데 반드시 우리 나라에서 나는 소나무와 참나무를 써야 좋은 사발을 얻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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