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사 웨디안'이 밝힌 명문家 결혼의 진실 4
'결혼정보사 웨디안'이 밝힌 명문家 결혼의 진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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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속의 빈곤’을 아시나요?

명문가의 자제는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으로 쉽게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속사정은 말 그대로 ‘풍요속의 빈곤’이다.

명문家들의 결혼관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자녀나 소위 상류층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결혼은 그들만의 결혼세계가 존재하고 일반 사람들과 다를 것이라는 게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일부에선 결혼을 통해 신데렐라나 온달이 꿈꾸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상류층이라고 해도 평범한 사람과의 결혼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웨디안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명문가의 결혼이 많이 다르다. 웨디안은 지난 1년 동안 프레스티지(VIP)회원들 중 가장 최상위층으로 꼽히는 2백58명에게 ‘명문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했다. 과연 명문가 결혼의 진실은 무엇일까.

▲ 명문가의 자제는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승으로 쉽게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속사정은 말 그대로 '풍요속의 빈곤'이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사회적 명성’
상류층에 속해 결혼하기는 오히려 더 힘들어

‘사회적 명성이 가장 중요하다.’ 결혼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조건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41%(1백6명)에 이 같은 응답을 했다.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의 횟수에 대한 물음에는 ‘거의 없었다(56%·1백44명)’고 답했다.

특히 자신이 상류층에 속해서 결혼이 쉽다고 생각하고 있는가는 질문에는 76%(1백96명)이 ‘오히려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는 ‘그들만의 결혼’이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명문가는 명문가끼리 결혼?

사실 명문가는 비슷한 조건의 사람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명문가는 명문가끼리 결혼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 사람들도 모두 비슷한 환경의 집안과 결혼한다. 때문에 이 말은 전적으로 옳다고만 볼 수 없다.

물론 일각에선 명문가가 서로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 되물림 현상’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패턴과 환경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온다는 게 웨디안의 설명이다.

웨디안은 가장 중요한 환경으로 ‘기회’의 문제를 꼽았다. 어려서부터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끼리 어울리기 때문에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

또 다른 한 가지로는 ‘확률’의 문제를 들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비슷한 환경의 사람과 만나 결혼하고 생활하게 되지만 비슷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불화가 생기고 파경에 까지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로 다른 환경이라면 더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둘…명문가 결혼은 조건만 있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당사자가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정략결혼을 강행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조건을 확인하고 자기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고자 하는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들의 결혼에는 사랑은 없고 조건만 있다’는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들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 사실 일반인들은 집단의 규모가 큰 만큼 조건의 범주가 넓은 편이다.

그렇지만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하게 되기 마련이므로 조건의 범주가 넓은 일반인들은 마치 조건보다는 사랑에 눈이 멀어 결혼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반면 조건의 범주가 좁은 명문가 쪽은 사랑보다 조건을 더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 뿐이다.

셋…돈이 많거나 외모만 뛰어나면 된다?

남자는 돈만 많으면 되고 여자는 외모만 뛰어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명문가는 신분과 명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오히려 돈이 좀 부족하더라도 그에 걸맞는 사회적 지위를 지니고 있으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웨디안에 따르면 전문직 남성이나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이 프레스티지급의 회원을 소개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집에 적당한 재산이 있고 전문직 종사자에 키 크고 외모도 괜찮은 아들은 둔 부모의 경우 그야말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 때문에 쉽게 소개해줄 수 없어 난처한 상황을 많이 겪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넷…상류층은 결혼상대자 넘쳐난다?

명문가의 자제는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으로 쉽게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착각이다. 속사정을 알고 보면 말 그대로 ‘풍요속의 빈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접근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애당초 자신과는 신분이나 모든 면에 차이가 난다고 두려워해 접근을 하지 않으며 교제에 성공하더라도 결혼의 순간에 헤어짐을 먼저 두려워한다.

집단의 규모가 작으니 조건의 범주도 작을 수밖에 없어 조건에 맞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아울러 소개가 부담스럽다는 점도 ‘풍요속의 빈곤’에 한 몫 거든다.
일반인들은 주위의 소개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제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명문가는 소개를 받아도 조건이 부합될 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 사교를 중시하는 상류층 사회이기에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어떤 행동을 보이기도 조심스럽고 이런저런 말들 때문에 부담을 크게 느낀다.

최미숙 웨디 프레스티지 팀장은 “상류층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서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할까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남들에게 알리기 싫어하는 점과 누군가에게 구애될 것 없이 자신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지닌다는 점 때문에 상류층이 오히려 결혼정보회사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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