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지사 권력은 대통령권력보다 더 센 것 같고 시장 군수 권력은 도지사권력보다 더 진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장군수보다 더 진한 권력은 시청 군청 말단 권력이 우리에겐 더 진해 보입니다.
혹 시청군청에 민원이라도 있어 가 보십시오. 기세가 참 볼만 합니다 더러는 참 친절한 사람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친절한 사람보다 친절치 못한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사회 기초계급들이 찾아가는 부서엔 움츠린 민초들의 초라함과 기름기가 흐르는 담당공무원의 태도는 우리사회의 계급적 양극화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 구토가 느껴질 지경입니다. 그들은 응당 국가가 해주는 것을 담당인 자신이 해주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시청군청 근무자보다 더 큰 권력자가 있습니다. 시골 면사무소 복지사입니다. 물론 저의 경험과 다른 면사무소 복지사도 있을 것임을 가정하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 동네 면직원인 복지사는 얼굴이 크고 항상 얼굴엔 불만이 그득해 보입니다.
그는 민원인이 가면 절대 일어서서 맞이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웃음을 본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머리도 까딱하는 것을 본 적도 없습니다. 질문을 하면 퉁명스러움이 넘쳐 납니다.
심지어는 <나는 모르니까 시청에서 물어봐욧> 하고 고함도 지릅니다. 기초생활 수급자들이 찾아가면 자기 재산을 떼 주는 냥 거만하게 굽니다. 어떤 수급자는 복지사가 무서워서 면사무소 가기가 싫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시골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들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수급자 추천도 하고 자활 신청도 해 줍니다. 힘든 사람들을 발견하면 국가도움을 요청키 위해 찾아 가기도합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읍 면 동사무소나 복지사는 공무원 시험 때 인성검사부터 우선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을 늘 갖게 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런 현상은 시골일수록 더 심하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웃에 있는 읍사무소에 갈 기회도 자주 있는데 그곳 읍사무소 복지사는 어찌나 싹싹하고 정성스럽게 사람을 대하는지 시골과 읍내의 민도 차이인지 복지사 개인 성향인지 참으로 머리가 갸웃해지는 알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읍내 공무원 복지사는 언제 봐도 친절한 것이 일부러 꾸며서 하는 행동 같지는 않았습니다.
삶의 양극화도 서러운 것이 서민들입니다. 그런데 심지어 면면촌촌에서마저 말단 계급의 양극화가 심화 된다면 서민들의 서러움은 더 진할 것입니다.
말단들이여, 그대 공무원 말단들이여! 말단들의 서러움을 그대들 스스로 알지니 그대들마저 사회의 말단계급이라 하여 서러움을 주지 마오. 사랑과 덕이 사회 말단계급들에겐 희망임을 한시바삐 깨닫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