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가 높을수록 더욱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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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검(淸儉)과 지성(至誠)

온갖 범죄자들이 나라의 곳곳에서 날뛰고, 거짓말과 사기가 일상화되어 바르고 정직함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현대사회에서, 어떤 지도자라야 올바르게 통치하여 백성들이 마음을 놓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목민심서』의 다산 말씀은 그래서 더욱 값지기만 합니다. “뒷날 참판의 지위까지 오른 유의(柳誼)라는 분이 홍주(洪州)의 목사(牧使)로 근무했다.

홍주의 관리들 습속은 간사하고 교활함이 충청 우도(右道)에서는 가장 심했다. 그러나 유의가 ‘청렴과 검소함’[淸儉]으로 스스로를 지키면서, ‘지극한 정성’[至誠]으로 백성들을 사랑해주니 간교한 관리들이 모두 기쁨으로 복종하여 회초리 하나 쓰지 않았건만 털끝만큼의 탐학질하는 사람도 없었다”(吏典, 束吏)라는 다산의 말씀은 참으로 절실하게 여겨집니다.

유의가 홍주목사 시절에 다산은 그 예하의 금정찰방이라는 하위직 벼슬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산은 유의의 통치 역량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다산은 목민심서의 곳곳에서 그의 청렴하고 검소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백성을 보살펴 주던 업적을 칭송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청사에 길이 남을 청렴한 정치의 본보기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다산은 자주 자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위가 높을수록 정치인은 청렴이 최고의 덕목이고, 검소한 생활태도가 만인의 귀감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애국자라고 떠들고, 자기만이 가장 애국애족을 하겠노라고 떠들지만, 지극한 정성이 말이나 행동에 담겨있지 않다면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렴하고 검소한 지도자, 말이나 행동에 지극한 정성이 담긴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한 고을인 목(牧)을 다스리는 지도자도 그런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거늘, 장차 일국의 통치자라면 얼마나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겠습니까. 우리 국민은 그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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