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추억 속의 그 ‘공장일기’

그래요
떡잎을 보면 알아요.
떡잎이 다른 싹은
뿌리가 깊어지기 전에
가지가 뻗기 전에
아예 싹뚝 잘라야만 해요
그래야 고분고분한 떡잎들
원하는 대로 잘 자랄 수가 있지요
그래야 배불뚝이 공장장님
잡초 같은 떡잎들 깔아 뭉개고
부처님 같은 미소 띨 수가 있지요
-이소리 <싹을 자른다>
그랬다. 연마실은 공기가 문제였다. 오죽하면 총무과에서 연마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회식을 하라며 고기값을 실비로 지급했을까. 하지만 연마실 노동자들은 회식을 할 때에도 고기를 많이 먹지는 않았다. 주말마다 나오는 그 돈을 마치 보너스인양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하여 살림에 보태려고 했다.
"자, 한 잔 쭈욱 들자. 우리처럼 먼지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쐬주하고 고기로 묵어야 몸 속에 쌓인 먼지가 깨끗하게 씻겨내려간다 아이가."
당시 연마실 노동자들은 스스로도 걱정이 되는지 일주일에 한번은 어김없이 소주와 고기를 먹었다. 또 매일 같이 일이 끝나면 공장 옆 포장마차나 슈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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