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아, 나하고 동무하며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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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주 옮김, <생각이 자라나는 이야기 1,2>

2007년도 수능시험이도 끝이 났다. 수능시험이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줄임말로 지난 1994년도부터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학입시제도다. 이 제도는 대학입시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고교 교육을 바로 세운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름만 바뀌었을 뿐 예전의 '예비고사'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하다.

더불어 요즘은 '논증적인 글쓰기'라는 논술시험까지 치러야 한다. 사실, 그동안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과목은 '국영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고교생들이 '논영수'라 부를 만큼 논술의 무게가 커지고 있다. 이제는 대학입시에서 수능과 고교 내신성적뿐만 아니라 논술시험까지 덧붙여진 것이다.

이에 따라 요즈음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철학'이다. 논술의 '논증적인 글쓰기'는 논리적인 글이고, 그 논리는 결국 철학의 한 분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학교에서 가르쳤던 논술교육은 글쓰기의 요령이나 테크닉만을 가르치는데 머물렀다. 다시 말하자면 논술 그 자체도 글의 내용보다는 형식에 치우쳐 암기식으로 가르쳤다는 것이다.

요즈음 대학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잘 쓴 글보다는 '창의성' 있는 글을 요구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하니 예비 대학생들은 어찌하겠는가. 어릴 때부터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예비 대학생들이 어떻게 갑자기 '창의성'이 담긴 글을 쓸 수 있겠는가. 어릴 때부터 동무처럼 데리고 놀아야 할 철학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다 특별한 배경 지식 없이,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으로 승부해 볼 수 있는 글제를 내놓아야 한다면 그것은 철학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철학교재들이 요즘 심심치 않게 출판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 강단식의 철학교재로는 철학의 깊이는 물론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 출판인의 말

'재미있게 배우는 어린이 철학교실'이라는 덧글이 붙은 <생각이 자라나는 이야기 1, 2>(닥터필로스)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자라 대학 입시에서 논술을 치를 때 창의성 있는 글쓰기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지, 철학이 한 사람의 사상과 글쓰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해답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행복', '선', '봉사', '아름다움', '끈기와 인내'(이상 1권), '지식', '지혜', '정의', '나', '진실'(이상 2권)을 포함해 모두 열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다 와가요?', '사랑이 없었던 소녀', '대나무 저고리', '어떻게 공기를 팔 수 있겠는가?', '수영 배우기', '무인도에 발이 묶이다', '말의 꼬리', '무지갯빛 달팽이' 등이 그것.

이 책의 특징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딱딱한 철학적인 주제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철학의 재미에 쏙쏙 빠져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자라게 된다. 이어 생각이 자라 마침내 사상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게 되고, 사상의 이파리를 피워 마침내 사상의 글 꽃을 피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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