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무서워한 소녀 에밀리
개를 무서워한 소녀 에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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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주 옮김, <생각이 자라나는 이야기 1,2>

'개가 무서웠던 소녀'는 어릴 때부터 개를 아주 무서워한 까닭에 생활조차 엉망이 되어버린 소녀 에밀리에게 끈기와 인내를 가르치는 이야기다. 에밀리가 개를 무서워하게 된 까닭은 아기였을 때 유모차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가 커다란 개가 컹컹 짖으며 에밀리에게 달려와 혓바닥으로 얼굴을 마구 핥았을 때부터다.

그 개가 에밀리를 해치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에밀리는 개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진다. 게다가 동무들은 에밀리가 개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가끔 에밀리를 향해 '컹컹컹' 개 짖는 흉내를 내면서 개처럼 달려들기도 하고, 개가 무서워 엄마와 함께 학교에 오는 아기라고 마구 놀려댄다.

그 때문에 에밀리의 어머니는 에밀리를 데리고 심리치료사인 펜로스씨를 찾아간다. 펜로스씨는 에밀리에게 친구가 공원에 개를 데리고 온다고 했는데 같이 놀러 가자고 말한다. 개가 줄에 묶여 있으니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에밀리는 공원에서 개를 바라보자 심장이 멎는 듯하다.

그렇게 3주 동안 펜로스씨에게 심리치료를 받은 에밀리는 마침내 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된다. 1부터 10까지 개에 대한 공포심의 정도를 점수로 매기며. 그리하여 에밀리는 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배를 간질여줄 수 있게까지 되었다. 마침내 에밀리는 부모님에게 "개 키워도 돼요?"라는 말을 내뱉는다.

"달팽이 사이먼이 의기양양하게 문간에 서자, 친구 시드는 그의 껍질을 놀라워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멋지다."
시드가 말했다.
사이먼은 아주 뿌듯해했다.
"마술사가 해 준 거야."
"빨강부터 시작해서 주황, 노랑, 초록, 파랑..."

- 2권 96쪽, '무지갯빛 달팽이' 몇 토막

'무지갯빛 달팽이'는 '나'가 무엇인지, 내 몸이 나인지,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무지갯빛 껍질을 가지고 있는 달팽이 사이먼의 동무 시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드는 위험한 여행을 하고 난 뒤부터 자신의 모습 그대로가 가장 좋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생각이 자라나는 이야기>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혼자 읽어도 좋고, 부모님이나 동무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재미난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꽤 어렵게만 여겨지는 철학을 이야기로 풀어내 어린이들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낱말들을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든 철학동화다.

이 책의 미덕은 철학이야기를 읽으며 부모나 교사가 함께 토론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는 점이다. 즉,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잘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와 '하루 동안 곰곰이 생각해보기' 등의 물음들이 곁들여져 있는 것. 그리고 책 뒤에 주제에 따른 해설 등이 자세하게 실려 있어 어린이 철학교육에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함께 지은 폴 클레그혼과 스테파니 보데트는 둘 다 영국에서 태어났다. 폴 클레그혼은 지금 영국 초등학교 교장이자 주(州) 교육위원회와 영국 어린이 청학교육단체에서 철학교육을 맡고 있다. 스태파니 보데트는 1986년 동화 <눈사태>를 펴낸 뒤부터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글이 그의 작품이다.

옮긴이 권영주는 대학에서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번역한 책으로는 <자기 스스로의 생> <미소 짓는 발걸음> <다빈치 코드의 비밀> <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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