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보다 국민위해 정치하라”
"黨보다 국민위해 정치하라”
  • 김부삼
  • 승인 2004.11.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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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상생정치, 품격대화 등 주문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입법'을 놓고 여야간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 각계의 원로들이 19일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을 초청해 민생 우선의 정치와 합리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각계 원로들은 4대 입법을 둘러싼 국론 분열 심화현상을 우려하면서 여야가 진지하고 신사적인 토론을 통해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달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은 “극심한 이념갈등과 분쟁이 있었던 8·15해방 이후 정국과 같다”고 했고, 이세중 변호사는“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결여됐다”고 질타했다.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도 “나라를 위해서 하는 것인지 개인 감정을 폭발하는 것인지 의심된다”며 “토론을 할 때는 감정을 억제해야 하며, 철저히 냉정하게 상대방을 설득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생위주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당부했다. 이종훈 전 경실련 대표는 “국회를 지키는 의원이 먼저 되고, 정치는 나중에 하라”고 당부했다. 원로들의 `꾸지람'에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등 25명의 여야 의원들은 곤혹스러워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으나, 서로 상대당을 향해 `존중'을 요구했다. 천 원내대표는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고 포용하겠다"며 "집권당이 밀어붙인다고 말씀들 하지만 한번도 밀어붙이려 한 적이 없다. 4대 입법 문제를 밀어붙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법정 피고석에 앉은 기분"이라며 "여당이 추구하는 4대 법안은 예산국회인 정기국회에서 다룰 법도 아닐뿐더라 민생현안 우선 원칙에도 맞지 않아 정기국회 이후에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4대 법안이 합의처리되지 않으면 국론 분열과 사회혼란이 그대로 남고 장기화된다"며 "국보법은 여야 합의로 대체입법을 먼저 만들 것을 제안하며, (여당의) 언론관계법은 시장점유율 규제 조항을 재고하고 방송도 통제돼야 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붙여 찬성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은 "무조건 옛것을 지키는 수구도, 맹목적인 개혁도 맞지 않는다"며 "때론 (여당내에) 개혁 강박증이 있는게 아니냐고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정기국회를 거치면서 무력감을 느낀다. 마치 탁류에 떼밀려가는 가랑잎 같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3D업종에 들어왔다"(한나라당 박찬숙 의원), "국회의원이 일을 못하니 원로분들에게 리콜당한 것"(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 자성이 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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