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다른 금융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출시한 이색 금융상품들이 눈길을 모은다. 안전자산인 금(金)과 대표적 투자자산인 주식을 하나의 복합 상품으로 묶는가 하면 은행 요구불예금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장점을 결합하기도 한다.
특히 ‘은행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통해 금융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들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그때그때 반영하면서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무엇보다 적절한 선택이 중요하다.
KB국민은행의 ‘WINE'정기예금은 중․장년층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및 자산운용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상품이다.
특히 신규 가입시 금연 또는 규칙적인 운동을 다짐하거나 예금기간 중 건강검진표를 제출하면 웰빙지원이율을 추가로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명 WINE(고객이 감동할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Well Impressive & Nice Earning)에 부합하는 WINE세대(45~64세)의 고객가치를 담았다”며 “중장년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BigPot CMA’가 자동으로 연결되어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CMA계좌로 이체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운영하거나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복합상품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이 통장을 개설하면서 1천만 원을 예치하고 통장한도를 500만 원으로 지정하면 5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자동으로 CMA계좌로 이체되어 높은 금리를 적용 받고 통장 잔고가 은행 대출원리금이나 카드 결제자금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CMA계좌에서 통장으로 이체되어 결제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제 증권사 방문 없이 은행에서 편리하게 은행과 증권이 연계된 CMA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며 “높은 금리와 각종 혜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은 주식시장의 급등락 때문에 안정적 투자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원금손실의 위험 없이 주가지수와 금 가격 중 한 가지만 상승해도 고수익이 가능한 상품이다.

코스피(KOSPI)200 지수와 국제 금(GOLD)지수 중 상승률이 높은 지수를 기준으로 고객 수익률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30%이상 하락하고 금값이 상승한 경우 골드지수의 상승률만 계산해 수익이 가능하다. 반대로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하고 금값이 하락한 경우에는 코스피200 지수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결정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일반 정기예금과 비교해 고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TV를 통해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TV뱅킹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방식은 기존 텔레뱅킹과 같지만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한 인터넷(IP)TV에 공인인증서가 저장된 USB 메모리를 연결, 인증을 받으면 TV화면을 통해 계좌조회와 이체, 신용카드, 대출 등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텔레뱅킹의 경우 음성지시를 들은 뒤 다시 휴대전화 버튼을 보고 숫자를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러한 점을 보완해 모바일뱅킹 또는 인터넷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휴대전화로 텔레뱅킹을 이용할 때 불편함이 나아졌다”며 “모바일뱅킹에 익숙치 않은 주부와 노년층, 청각장애인들에게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