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엔 흉기가 가득, 청계천 메우지 않으면 큰 재앙 닥쳐”
대운하 추진하면 백두대간 맥 끊겨, 몇백년 지나도 복구 불능
2008년은 국운과 관련한 상징이 중층적으로 겹친 해다. 우선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정부수립 60주년의 해이다. 육십갑자를 한바퀴 도는 동안 산업화, 민주화의 길을 숨 가쁘게 달려오다 이제 선진화를 손에 들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점이다. 또 10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다.
제18대 총선은 코앞에 두고 있다. 제2의 국운 융성의 기운과 동력을 찾아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IMF 이후 국민들은 경기침체에 지쳐있다. 무자년 설을 맞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풍수지리학적, 역술학적으로 올해 국운에 대해 들었다.
무자년을 상징하는 동물인 쥐는 십이지의 첫 자리다. 얄미울 정도로 영악하고 재빠른 쥐는 이로 인해 예지와 다산, 부지런함을 상징한다. 쥐는 번식력이 강하고 숫자가 많아 농사꾼에겐 골칫거리이지만, 한 편으로는 다복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쥐띠를 자천귀라 하여 역술학계에선 식복을 타고난다고 믿어 왔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눈치가 빠르고 어려운 여건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습성에서 비롯됐다.
‘청계천, 대운하 우리에겐 재앙’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비록 큰 부자가 되지 못해도 평생 굶주리지 않는다고 한다. 쥐는 다산과 재물의 상징이자 민첩함과 성실함으로 약자의 대변자 역할을 한다. 쥐는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지혜로운 동물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좋아질 것이다.” 대다수의 역술인들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무자년은 쥐의 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풍수지리 신안계 물형학연구원 원장 박민찬씨.
풍수지리 연구가인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선친의 묘자리를 이장해 준 장본인이다. 지난 대선 때도 “이명박 대운하 하면 난 청와대 앞에서 할복하겠다”는 등 생각을 뒤엎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박 원장은 2008년의 운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망하게 돼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야 어찌됐든 간에 근본이 망하게 돼 있기 때문에 잘 되는 일이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박 원장은 “그 이유는 청계천과 대운하 사업 때문이다”면서 “그 것이 풍수의 위력”이라고 딱 잘라 이야기했다. 박 원장이 이야기하는 풍수란, 누가 어떠한 일을 해낼 때는 반드시 자연의 힘 80%와 사람의 능력 20%가 그 운명을 좌우하는 것. 하지만 사람의 능력보단 자연의 힘이 월등히 세기 때문에 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자라 하더라도 자연의 힘을 이겨낼 재주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청계천은 나라의 복부와도 같은 위치에 있다”면서 “사람의 배를 갈라놓고 잘 살아보라고 한다면 누가 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엔 흉기(나쁜 기운)가 가득한데 그 이유는 바로 청계천을 복원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배를 갈라 놨으니…’
박 원장의 풍수지리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와인형(사람이 팔다리를 벌리고 있는 형상)이다. 그 핵심부인 서울은 북쪽으론 인왕산, 왼쪽으론 북악산, 오른쪽으론 남산 청계천이 중심부다. 사람으로 치면 복부다.
박 원장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보면 청계천을 복개했을 때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조선시대 때 영조가 청계천을 메우면서 경제가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운하를 건설하려면 월악산에 터널을 장장 20㎞나 뚫어야 한다”면서 “그 곳은 백두산에서부터 이어지는 백두대간으로 한반도의 척추역할을 하는 곳으로 맥은 한번 끊으면 몇 백년이 지나도 복원이 되질 않는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향후 경제동향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극히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우리나라는 청계천을 덮기 전까진 6.25전쟁이나 나라를 빼앗기고 모욕을 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60~70년대처럼 우리 국민들이 중국으로 품을 팔러 가야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박 원장은 또 “남북문제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이미 북한에선 핵을 만들었고 그들이 핵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그리되면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북한이 침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계천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면서 “그에 따른 악영향이 사회 전반에 미쳐 살벌한 사회가 되며 경제가 무너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당선을 자신했던 박 원장은 “풍수학 적으로 대운하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라면서 “당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이회창 총재를 거론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인 줄은 모르지만 원래 이 총재는 지난 대선에 나와선 안 될 사람이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이 총재와의 친분은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 전 총재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 과정에서 박 원장에게 당명을 작명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