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딸들의 경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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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딸들의 경영현장 돋보기

최근 재벌가의 특징은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다. 특히 재벌가 3~4세로 이어지면서 재벌가 딸들이 기업 경영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본지 350호 참조) 경영수업이 한창인 재벌가 딸들을 재조명했다.

▲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우리나라 대표적인 재벌가라면 아무래도 삼성, 현대, LG를 꼽을 수 있다. 현재의 재계 순위와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등 창업 1세대들이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이들 모두 기업을 아들들에게 상속했다. 사업주체에서 딸은 그리 중요한 존재가 되지 못했다.

이런 가풍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곳은 LG가문이다. 딸들은 경영에서 철저히 배제하고,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동생의 아들을 양자로 들인 것만 봐도 가풍을 짐작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사정은 다르다. 시대가 변한만큼 딸들도 경영의 중심에서 자리를 잡도록 배려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곳은 삼성이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경영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 상무는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한 이후 삼성전자 전략기획팀 과장, 해외인력관리팀 차장을 거쳐 2001년 8월부터 호텔신라에 몸담고 있다. 현재 그가 맡고 있는 업무는 경영전략담당. 부서의 특성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히 근무하는 것이 아닌 호텔신라의 총체적인 경영을 총괄하는 셈이다.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도 지난해 기획담당 상무로 승진한 뒤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자신의 전공인 디자인(파슨스디자인학교) 부문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향후 삼성가 3세들의 분할 구도에서 패션부문의 독립이 점쳐진다는 얘기도 벌써부터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탈 정도다.

이 상무는 최근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의 선봉에 서면서 삼성의 패션브랜드를 글로벌화 하는 문제에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가 역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의 등장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그룹 경영권이 정 전무에게 넘어갈 것이란 예측이 나올 정도다. 고 정몽헌 회장의 빈자리에서 현정은 회장과 범현대가의 갈등을 최대한 잘 봉합할 카드로 정 전무가 거론되기도 한다.

정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거쳐 연세대 신문방송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4년 1월 현대상선에 입사했다. 그리고 2006년 임원급인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에 임명되면서 초고속 승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너가의 일원이지만 직원식당에서 사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호의적인 성격으로 그룹 내 평가가 좋다.

한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동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와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딸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도 경영일선에서 돋보이는 인사들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정기인사에서 상무A로 한 단계 승진한 조양호 회장의 맏딸 조현아 상무도 후계구도 중심에서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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