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씨 문중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청주 한씨 문중 “경사 났네, 경사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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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총리 지명자로 3번 연속 국무총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를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하면서 ‘청주 한(韓)씨’가 주목받고 있다. 한명숙, 한덕수 전 총리에 이어 3번째 국무총리를 배출한 진기록을 세우게 된 것.

한명숙 전 총리는 37대, 한덕수 총리는 38대 총리를 맡았으며 한승수 총리 지명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39대 총리가 돼 연달아 3대의 총리직을 청주 한씨가에서 도맡아 하게 된다.

한 집안에서 연속으로 3번 국무총리를 하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뿐더러 한씨 성을 가진 국내 인구는 총 70여 만명으로 인구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1.5%(12위)에 불과한 소수 성씨다. 이 중 청주 한씨는 64만여 명으로 여기서 3명이 연속 총리직에 오른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게 일반의 반응이다.

역대 정부에서 같은 성씨가 연속으로 총리직에 오른 최장 기록은 김영삼 정부 시절 이회창(26대), 이영덕(27대), 이홍구(28대), 이수성(29대) 전 총리 등으로 이어지는 이씨 총리들이다.

그러나 이씨는 김씨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많은 성씨인데다 이회창, 이홍구 전 총리는 본관이 전북 전주인 데 비해 이영덕 전 총리는 강원도 평창, 이수성 전 총리는 경기도 광주여서 이번과는 경우가 다르다.

청주 한씨 중앙종친회 한현수 회장은 “우리 가문에서는 경사라고 난리가 났다. 한명숙, 한덕수 총리에 이어 한승수 특사까지 국무총리가 됐다니 정말 영광스럽고 영예로운 일”이라며 “조선시대로 말하면 국무총리는 영의정에 해당한다.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국무총리를 연달아 세 번 배출하는 가문이 있겠나. 문중 회원 모두가 기뻐할 따름”이라고 문중 내 분위기를 전했다.


청주 한씨, 한명숙·한덕수 이어 3연속 국무총리 배출
강원 춘천시 서면 박사마을 “양조장집 아들 총리됐네”


한 회장은 한승수 총리 내정자에 대해 “한 총리내정자는 12년 넘게 문중 명예회장으로 모셨던 분으로 인품이 굉장히 좋고 친화력이 강한 분”이라며 “한 내정자가 가문을 넘어 국가적으로 큰일을 해 낼 것을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종친회 회원 한성섭씨는 “한 특사가 총리가 된 것은 종친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경사”라며 “세계 속의 경제대국을 이끄는 데는 한 특사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친회는 3연속 국무총리 배출을 축하하기 위한 자체 기념행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내정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문중 차원의 공식행사는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 한씨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 싸우러 갈 당시 청주에서 큰 공을 세운 한난을 시조로 하며 소수 성씨지만 역사 속에 그 이름을 깊이 새겼다. 조선시대 문신인 한명회를 비롯해 인수대비로 불리는 소혜왕후가 그 대표적인 이들이다.


관직과의 유별한 인연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광해군 시절 한효순이 우의정·좌의정을 역임했으며 영조때는 한익모가 좌의정을, 고종때는 한계원이 영의정을 하는 등 10여 명의 정승(영의정·좌의정·우의정)을 배출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정관계 인사로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한승헌 전 감사원장, 한갑수 전 농림장관,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있다.

한편, 한승수 총리 지명자의 고향인 강원 춘천시 서면 일대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나 남다른 교육열로 면 전체에서 현재까지 110명의 박사가 배출돼 ‘박사마을’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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