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가 앓고 있다.
광주, 충장로가 앓고 있다.
  • 민철
  • 승인 2004.11.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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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각색의 간판 공해, 결국 간판 경쟁
상가의 간판물의 홍수로 명물인 충장로가 퇴색되어 가고 있어 조성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 동구 충장로에 추진중인 `아름다운 간판 거리' 조성사업이 자치단체의 관심 부족과 탁상행정으로 인해 수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충장로 1가 의류 매장 등이 들어선 한 4층 건물은 점포수가 10여곳인데 간판은 족히 30개는 됨직하다. 건물 외벽은 빈 공간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통 요란한 간판으로 뒤덮여 있다. 또 다른 점포는 전면 가로간판 3개에다 돌출간판을 단 것도 모자라 유리창에다 큼직한 글씨로 상호를 하나 더 적어 상호 간판이 5개나 붙여있어 `간판 공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다. 그렇다고 이렇게 간판이 많고 크다고 해서 광고효과가 제대로 먹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사각형 모양에 어지러운 색깔과 들쭉날쭉한 크기, 짙은 고딕체 일색의 간판이 난립하다보니 몇 번 갔던 거리에도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결국 `더 크고 더 많이' 달기 간판 과열 경쟁이 점포주의 의도대로 홍보효과를 높이기는커녕 시각공해로 도시경관을 망치는 주범으로 전락했다. 이에 광주시는 당초 지난 3월 충장로 입구에서 충장파출소까지 1.5㎞구간을 시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간판거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간판 규격 및 색상, 부착장소 등을 통일하는 한편 상가 입주민들에게 간판교체 비용 일부를 보전해줄 방침일 수립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계획이 8개월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어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는 셈이다. 관할 구청인 동구청도 광주시의 지원만 바라보고 있을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입만 열면 문화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광주는 간판 문화에 대한 인식이 뒤쳐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광주시에서 도심공동화 해소 등을 위해 충장로 일대에 `아름다운 거리 특구지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에서 특별한 업무하달이 없어 정비사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충장로 일대에 `아름다운 간판의 거리'조성을 위해 현재 특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구지정, 국비확보 등 다각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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