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제17대 대통령당선인은 12일 전날 화재로 불탄 숭례문 복원작업에 대해 “국민성금으로 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숭례문 소실을 안타까워하는 국민들과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복원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에게도 위안이 되지 않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숭례문 전소로 국민들이 정신적으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유형문화재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는, 그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복원해서, 우리 국민들의 허전한 마음을 어서 달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숭례문 복원에 1차 추정으로 대략 200억이 든다고 하는데, 이 복원을 정부 예산으로도 할 수 있겠지만 국민성금으로 복원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면서 “마침 해외단체, 해외동포들도 숭례문 복원에 참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오늘 아침 보내 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원장은 “숭례문은 정부의 것이 아니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우리의 보물이었던 만큼, 국민 한 명 한 명의 마음이 담긴 정성으로 복원하면서 우리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상당히 바람직하다”며 적극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어제 당선인과 함께 숭례문 현장에 가보면서 정말 참담한 기분이었고 600년 역사와 우리 조상의 얼, 우리의 자존심이 한꺼번에 불타버린듯한 심정을 느꼈다”며 “향후 원인규명과 책임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겠지만 이것은 당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그동안 문화재 관리에 대한 인식이나 법ㆍ제도ㆍ시스템을 과연 선진국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현 실정에 맞게 준비해 왔고, 마음가짐을 제대로 가져왔는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입장”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숭례문 복원은 국민성금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당선인 뜻인 만큼 새 정부 출범 후 국민모금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