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의원 전당대회 앞두고 상종가
김혁규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각 정파들에게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현
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고‘3김 화해’를 추진해 동서화합을 이루겠다는 계
획도 밝히는 등 적극적 행보를 가시화하고 있다.
말이 초선이지 3선의 경남도지사,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특보,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
의원은 “DJ와 YS의 화해를 위한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요즘의 각박한 정치 현실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의 근현대 정치사를 이끈 3김의
화해는 동서간 지역감정의 골을 메우는 동서화합을 위해서, 그리고 국민교육 함양을 위해서
도 너무나 바람직스러운 일”이라며 “지난번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도서관 개관식에
YS와 DJ 두 분이 모두 참석하기로 해 국내에서는 아니지만 해외에서라도 두 분이 악수하
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몸이 불편해 조기 귀국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
그는 지난22일 열린우리당의 상임중앙위원회에서“경제인의 기를 죽이는 입법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혀 지난주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안을 염
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 측은 “특정법안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며, 노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통해 경제 세일즈 외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당에서도 이를 뒷받침하자는 원론적 얘
기”라며 선을 그었지만 김 의원의 이날 발언이 자기 소신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당권파’인‘바른정치모임’은 선친의 일본군 헌병복무 파문으로 낙마한 신기남 전
의장이 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모임의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측이
나 천정배 원내대표 측에서는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김혁규 상임중앙위원과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
는 것이다.
‘당권파’처럼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로 뭉친 재야그룹은 노
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있다고 여겨지는 김 의원을 이들의 간판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
다.
이는 김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욕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여 차기 여당의 당권과 대
권후보 경쟁과 관련해 관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는 증거다.
◆중진같은 초선 김혁규 의원
사실 초선이긴 하지만 김 의원의 이력을 보면 여권 내부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내리 3선의 경남도지사. 자진 사퇴하긴 했지만 노무
현 대통령의 집권 2기 총리지명자.
CEO출신의 도백으로 행정경험이 풍부한 김 의원은 지난 상반기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이 패배한 뒤 총리직을 고사하는 등 정치역경을 경험했다. 또한 정치지도자들의 화해를 강
조하고 나선 모습은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쨌든 내년 3월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의 정치행보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 됨으로써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