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제17대 대통령당선인은 13일 “한미관계도 이제 21세기 미래를 향해서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집무실에서 조셉 나이(Joseph S. Nye Jr.) 하버드대 교수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과거에는 전통적인 한미관계가 유지되어 왔지만,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한 한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양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동북아의 핵을 해결하고,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특히 이제 6자 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좀 성공적으로,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서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문제, 중동의 팔레스타인 문제에 중점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 대한 정책의 비중이 좀 낮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더 깊은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만남에서 조셉 나이 교수는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잘 사용해 문화와 융합되고, 경제와 정치의 성공을 함께 가져와야 한다”면서 “한국의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해 나가서 반도국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이는 한국이 더욱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연구원(EAI)가 주최한 특별강연을 위해 방한한 나이 교수는 문화, 국제 교류 등 비강제적인 힘을 통한 ‘소프트 파워’를 주창한 세계적 석학으로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국가정보위원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 자리에는 이 당선인과 조셉 나이 교수를 비롯,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내정자,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