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나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당선인, 미래 지향적인 생각 강조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은 16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워크숍’에서 “우리가 선진사회와 일류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유우익 대통령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 내정자 및 비서진, 대통령직인수위 간사단 등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합동 워크숍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미래지향적인 정책추진, 혁신과 봉사정신 등를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과거는 매우 중요하지만 참고일 뿐”, “나는 매일매일 변화한다”, “부정적 비판이 있다고 해서 주춤거리면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며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적 사고, 일하는 방식 전반에 걸쳐 소상히 설명한 후 “긍정적 사고로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많은 사람이 경험이 많다 해서 경험에 집착하면 오히려 일을 거스를 수 있다”며 “내일 어떻게 변화가 올 것인가 생각하면서, 자신들의 경험을 시대의 새로운 변화와 결부시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박정희 시대 살림살이는 지금 한 도의 규모 정도였지만 지금은 세계 10위권”이라며 “당시는 철저하게 문이 닫혀 있어서 내치만 잘 하면 잘 사는 시대였지만 그것도 참고가 되지 절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때로 미래를 지향해서 펼친 정책들이 이해를 받지 못할 때도 있을 것”이라며 “조금 비판이 있다 해서 주저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예를 들어 전봇대 뽑으라고 하면 즉각적인 지지 받을 수 있어도 영어 공교육 해야 한다는 복잡한 얘기하면 당장의 지지 받을 수 없다”며 “항상 좋은 타이밍을 가질 수는 없는 만큼 당장 지지를 못 받더라도 그걸 추진하면, ‘아 그때 그게 그거였구나!’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과거 산업사회 시절에도 미래지향적인 일을 할 때 성공했다”며 “이병철씨 같은 사람은 반도체 이야기를 할 때 눈에 보이는 자동차에 비해 공감을 덜 받았지만, 조그마한 연구소에서라도 10명~15명 모아놓고 계속 반도체를 만들더니 결국 반도체 국가를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또 “인기 영합적 정책만 편다면 우리는 국가를 선진화 시킬 수 없다”며 “선진된 생각, 선진된 정책, 선진된 전략은 바로 그 시점에서는 절대적 지지를 못 받을 수도 있는 만큼 바로 그 때문에 우리에게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날 참석한 수석 내정자들의 헌신과 솔선을 거듭 주문하면서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관들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밑을 교육시켜서 바꾸기 보다는 대통령이 깨끗하고 열심히 일 하면 장관이 그럴 거고, 그 다음 국장이 하고 이러면서 파급되는 게 빠르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남보다 힘이 좀 더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과거와 똑같다”며 “청와대가 바뀌는 것, 그 자체가 바로 변화이자 개혁이고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솔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또 “수석들이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내놓고 공동책임으로 임해야 한다”며 “누가 잘못했다 잘했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지혜를 짜내 공동으로 일을 해나가야 하고 내각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청와대 수석 발표 당시 이 당선인의 “수석들 간 서로의 벽을 허물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는 요지의 당부를 다시 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특히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대전제”라며 “그런 시대를 살면서 우리 공직자는 ‘네 일 간섭 안 한다, 내 일 간섭하지 마라’고 하는 데 이러다 불행한 일이 생기면 모두 책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당선인은 워크숍의 목적에 대해 “이 시간이 물론 청와대 수석 비서관 내정자들께서 내가 맡은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 나갈 것인가 토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과연 어떤 사람인지와 대통령의 철학을 아는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이 나를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가끔 저를 제대로 안다는 사람이 저를 오히려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70년대 이명박 사장과 80년대 이명박 회장과 90년대 정치인이 되서 2000년대 서울시장이 되고 이렇게 살아오면서 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당선인은 “70년대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느릿느릿하고 정확하지 않던 황소를 대체하는 기계가 나왔는데 그게 불도저”라며 “빠르고 정확하게 일한다는 그런 점에서 그 별명이 좋지만 중요한 점은 저는 항상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저와 함께 오랫동안 같이 일한 사람 눈치 보면서, 저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을 잘 알지 않겠는가 싶어서 가서 물어보는 것은 큰 실수 하는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늦게 나를 만난 사람이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고, 최근에 나를 만난 사람은 오히려 ‘최신판’을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안 협의에 대해 이 당선인은 “오늘 내각에 계신 분들이 못 오셨다 해서 어느 누구도 원망할 거 없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그런 지혜를 모아보자”고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가 난산하는 내각은 국민으로부터 더 관심을 받고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며 “모두 긍정적인 사고로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