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0여명 국회 본관 기습
대학생 50여명 국회 본관 기습
  • 김부삼
  • 승인 2004.11.3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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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폐지 등 국회 의사당 앞에서 시위
대학생으로 보이는 50여명이 국회 안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30일 오후 2시 40분쯤 대학생들로 보이는 50여명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와 "열린우리당 각성","한나라당 해체" 등을 요구하며 30여분간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호각소리와 함께 일제히 국회 본관 앞 계단에 모여들어 "17대국회는 국가보안법 즉각 폐지하라"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또한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미리 준비해온 핸드마이크를 이용해 "반통일 반민주 악법 국가보안법 폐지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국보법 폐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국회 본관 앞에 뿌리기도 했다. 이들은 '17대 국회는 역사를 배신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전단지에서 "원내 3위의 신생 소수당인 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를 점할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민주주의와 개혁을 향한 국민적 열망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반년동안 여의도에서 들려온 소식은 후퇴와 정체, 좌절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7대 국회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국보법의 완전한 폐지인데도 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오늘까지 국보법 폐지는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그에 대한 주된 책임은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에게 의회 독재세력의 '탄핵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개혁 세력에 대한 지지를 눈물로 호소했던 열린우리당은 현재 바람 앞의 풀잎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눈치만 보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개혁을 배신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결국 원내 과반도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처럼 위장해 국회 내로 진입했으며 경찰은 이들을 서울시내 경찰서로 분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회 안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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