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제17대 대통령당선인은 19일 “각 부처의 뚜렷한 국정목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공무원의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은 이날 오전 과천 중앙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내각 및 대통령실 합동워크숍’ 둘째 날 종합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공무원들의 의지를 바꾸지 않고 공무원들의 힘을 모으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워크숍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 “하부조직을 아주 화학적으로 통합해 주셔서 공직자의 사기, 공무원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 열정을 잘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장관들이 새로 부임하면 분명히 지난 10년간보다는 달라져야 된다. 공직 사회의 문화를 변화시켜야 된다”면서 “대통령이 우리 공직사회를 변화시키자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장관들이 자기 부처의 문화를 바꾸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꾸려면 아마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를 가져와야 될 것”이라면서 “어차피 사무실 배치를 다시하게 되고 통폐합이 되고 이렇게 이동이 있는 과정에서 장관의 자리매김부터, 그 산하에 있는 1급 이상의 자리매김부터 글로벌 기준에 의해 좀 바꿔보라”고 예를 들었다.
이 당선인은 또 “우리(부처)는 바뀌지 않았는데 산하기관에 자꾸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명령으로, 지침으로 자꾸 내려 보내는 것은 효과를 못 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부터 변화가 생기면 산하기관은 자동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법이 새로 바뀌어서 작은 정부, 효율적 정부가 되면 아마 뒤이어서, 16개 시도가 또 거기에 맞춰서 조직이 변화가 올 것”이라며 “시도지사, 기초단체들이 중앙에 와서 장관을 만나고 국장을 만나면서 느낌을 받게 되면, 자연적으로 ‘야 우리 이래선 안 되겠다’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기준을 만들어 지침을 내려 보내서 어떻게 해라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대충 공직사회 문화를 바꾸자고 하면 토론해서 죽 만들어 지침 내려 보내고 이런 것이 관례인데 그런 것은 다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도 공직사회 문화를 바꾸는 데 파급효과가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 당선인은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만난 프랑스 사회학자의 말에 대해 언급, “복원되면 환경적,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효과가 나오고 토론을 할지 모르지만, 더 큰 변화는, 서울시민의 정서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실제 복원 뒤에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서로 부딪혀도 미소를 잃지 않는 등 변화가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소위 긍정적 알파 효과라는 것은 우리가 좋은 것을 만들면 그것이 또 파급이 된다는 것”이라며 “뚜렷한 국정의 목표와 여러분이 부담할 목표를 세워놓고 그 목표를 향해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그냥 장관 자리를 딱 차지하고 앉으면 목표는 없어지고 공직자들의 통상적 업무에 따라서 결재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고 거기에 몰입된다”면서 부서별 목표 확립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취임이) 25일이면 이제 불과 6일 남았다”며 “어떤 이유로도 ‘우리가 일이 잘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볼 때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 현행법이든 새 정부조직법에 의해서든 아무튼 취임해서 딱 완벽하게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조직개편안 국회통과에 대해서도 이 당선인은 “국회에서 합의가 되어서 합법적으로 해 주시면, 정말 일하겠다는 새로운 내각에 큰 힘이 되겠다는 뜻을 전달해서 합의해서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18일 밤부터 1박2일 동안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는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수위 간사, 국무위원 내정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