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헬기 추락 탑승장병 7명 전원 사망
육군헬기 추락 탑승장병 7명 전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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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운항중인 노후 UH-1H 헬기 기체결함으로 추정
▲ 지상군패스티발에서 전시된 동종UH-1H헬기
20일 오전 항공작전사령부 제13항공단 204 항공대대 소속 UH-1H 헬기 1대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정상인근에서 추락, 조종사 신기용(44) 준위 등 탑승 장병 7명 전원이 숨졌다.

육군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19일 저녁 강원도 홍천 국군철정병원에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뇌출혈을 일으킨 육군 모 군단 소속 윤모 상병을 긴급 수송한 뒤 20일 새벽 0시55분께 수도병원을 출발, 복귀하던 중 오전 1시40분께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교신이 끊겼다.

이에 군은 사고 헬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칠흑같이 어두운 한 밤중이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군은 부조종사 황갑주(35) 준위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오전 3시52분께 용문산 남쪽 3.4㎞ 지점 용촌리 일대에서 추락한 헬기 잔해와 탑승 장병의 시신을 발견했다.

헬기는 산기슭에 박혀 동체가 두 동강났고 날개도 부서졌으며 잔해는 반경 20m 안에 흩어져 있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사고 원인 규명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안개 등 기상상태가 나빠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은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시신 수습 및 사고 복구 작업을 벌인 한편 육군본부 김종해(소장) 정보작전부장을 본부장으로 18명이 참여하는 사고조사대책본부를 편성했다. 대책본부 산하에는 상황조치, 조사분석, 후속조치, 지원 등 4개 반이 구성돼 사고원인 규명 및 후속대책 마련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항공작전사령부도 7명의 조사반을 편성해 사고 헬기의 기체결함 여부를 조사 중이다.

숨진 장병은 204 항공대대 소속의 신기용(조종사.44) 준위, 황갑주(부조종사.35) 준위, 최낙경(승무원.22) 상병, 이세인(승무원.21) 일병과 철정병원 소속의 정재훈(군의관.33) 대위, 선효선(간호장교.28) 대위, 김범진(의무병.22) 상병. 육군은 장례를 1군사령부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한편 사고기는 현재 홍천 인근에서 진행 중인 혹한기 훈련에 동원돼 204항공대대에서 비상 대기하다가 응급환자 긴급 후송지원 요청을 받고 야간비행에 나섰다 추락했다.

박흥렬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이번 사고와 관련, 오전 6시를 기해 육군이 보유 중인 UH-1H 헬기 120여대를 운항을 중단하고 부대별로 안전점검을 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사고기는 1966년 제작돼 미군이 사용하다가 1990년 11월 도입된 것으로 작년 10월24일 정비 과정에서 엔진을 교체했다. 육군은 이 헬기가 제작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라는 점을 감안, 기체잔해를 수거해 기체 및 엔진 결함 여부도 조사 중이다.

육군은 1968년~1990년에 UH-1H 헬기 150여대를 도입했으며 21대는 노후로 도태되고 10여대는 추락 현재는 120여대가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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