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금값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금 관련 재테크상품인 '골드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증시급락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를 비롯한 대다수 펀드상품들이 손실을 내는 반면 금 관련 펀드들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 관련 펀드들은 금 실물에 일부 자산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하는 복합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실물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금 관련 펀드들이 출시됐던 초기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오르면서 원자재관련 펀드가 눈길을 모으면서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기은SG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는 대부분 자산을 금, 은, 백금 및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금속 관련 글로벌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가 운용모델로 삼고 있는 펀드는 SGAM Paris가 운용하는 ‘SGAM Fund Equities Gold Mines’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5%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광업 관련 기업의 경우 광산채굴비용 감소와 M&A이슈로 인한 실적개선 및 주가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펀드에는 호재라는 게 기은SG운용 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금가격의 변동으로 인한 사업위험으로 인해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다른 상품인 ‘기은SG 골드마이닝주식자C1클래스’는 금광업 관련 산업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기은SG 골드마이닝 주식모투자신탁의 자간접투자기구다.
각 투자되는 기초자산의 통화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USD에 대해 환헷지를 수행하며 USD와 실질 투자 통화간의 환율변화에 대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환헷지의 범위는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3클래스' 펀드 역시 최근 3개월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SH자산운용 SH골드파생상품도 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 30%, 해외 금광업주 70% 투자로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에 대한 손실을 감안하고 있다.
SH자산운용은 “실제 금 가격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골드리슈 상품에 일부 투자함으로써 기존 금 관련 상품들이 금가격 상승으로 관련업체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월 초에 250억원 한도로 판매한 ‘부자아빠DLS14회’의 경우 런던 금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금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1년 만기 시점에서 금값이 최초 기준가 대비 20% 이내 상승하면 15%의 수익을 주고 20%를 넘으면 10% 미만의 수익을 준다.
금에 대한 투자라면 은행권도 빼놓을 수 없다. ‘골드리슈’는 매달 조금씩 금을 적립하는 적립통장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자유통장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자신이 원하는 양(g)의 금을 구입하면 되는데 통장에 금을 쌓아둬 금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보면서 펀드에 가입할 때처럼 약간의 거래 수수료(매매 기준가의 1%)는 내야 한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금 실물을 거래하지 않고 예금이나 적금과 같이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형태다. 고객이 저금한 액수만큼 은행에서 금을 사서 보관한다. 예를들어 g당 2만원씩 10만원을 들여 5g의 금을 샀다면 금을 실제로 받는 것이 아니라 예금통장 잔액이 '5'로 표기된다. 이런 가상계좌를 통하면 실물을 샀을 때 내야 하는 부가가치세(10%) 없이 금에 투자할 수 있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금값이 오른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외에 국민은행은 국제 금 가격 변동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KB리더스정기예금 골드가격연동 8-1호’를 내놓았고 하나은행은 국제 금값에 연동해서 수익이 결정되는 ‘골드연동형 주가지수연동예금’을 판매했다. 이를 토대로 금값이 오르면 금을 다루는 기업주가도 오른다는 점에서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메릴린치의 월드골드펀드, 월드광업주 펀드, 기은SG의 골드마이닝 펀드가 대표적이다.
우리은행도 원금은 보장하면서 국제 금 시세 및 국내 증시에 분산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4호’를, SC제일은행은 런던 금 가격지수에 연계해 수익을 추구하는 1년 만기 '골드지수연계펀드'를 판매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와 국제적으로 금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금값 상승과 맞물려 이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원금손실가능성과 환 위험을 감안해 전액 금 투자보다는 분산의 중요성을 잊지 말 것”을 조언했다.
기업 주식투자에 ‘골드리슈’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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