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 역사, 870여 회원사 대한출판문화협회 46대 회장 선출
유통구조의 혁신, 출판지원 대책 확충, 출판권 보호 등 강조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의 신임 회장으로 백석기 공옥출판사 대표가 선출됐다.
출협은 19일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한마음홀에서 제61차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에는 백석기 대표와 박맹호 민음사 대표 겸 현 출협 회장, 김종수 한울출판사 대표 등 3명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는 백 대표가 202표를 얻어 박 회장(222표)에 뒤졌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유효투표 503표 중 과반수 득표에 실패, 2차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대표는 214표를 얻어 190표에 그친 박 회장을 제치고 출협 4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백석기 신임회장은 앞으로 3년 임기동안 60년 역사, 870여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출판단체인 출협이 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백석기 신임회장은 회장 선출 후 출판업계의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출판계에는 대형출판사와 단행본 출판사간 자존심과 같은 벽이 있다”며 “과거는 잊고 대형 출판사와 소형 출판사, 단행본 출판사와 전집 출판사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단행본 출판사와 전집 출판사의 갈등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학습·전집류로 대표되는 기존 출협 회원사와 단행본 출판사를 중심으로 출판계가 이분화 되는 양상을 보였던 것. 백 회장은 ‘화합’을 통해 출판계의 분열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큰 출판사가 아닌 작은 출판사의 권익도 대변하기 위해 발로 뛰는 출판협회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생업과 회장직을 병행하지 않고 출협에 상근하며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출판계의 현안을 해결하겠다. 출협을 생동감 있는 조직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백 회장은 이와 함께 출판 유통구조의 혁신, 출판지원 대책 확충, 출판권 보호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판 유통구조의 혁신과 관련 “완전한 도서정가제의 확립을 추진하고, 한국 출판유통의 고질적인 모순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며 “출판사와 서점 등 출판관련업계의 협의체를 만들어 잡음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출판인들의 출판권 확보, 디지털출판관련 법안 개정, 저작권 문제 등 출판업계 현안을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출판협회(IPA) 총회에 대해 백 회장은 “총회 개최를 힘쓰던 기존 조직위를 그대로 유지시켜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 최근까지 대회 개최를 준비해 온 출판인들이 계속 일을 해줘야 한다”고 말해 기존 집행부와 총회 조직위를 물갈이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는 “나 자신이 IPA 저작권위원을 수년간 경험했으며 실제로 IPA총회를 유치하는데 앞장섰다. IPA 저작권위원을 수년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인들의 올림픽인 IPA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한국 출판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세계 출판의 흐름을 파악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해군참모차장과 해군사관학교장 등 군 장교를 지내다가 1990년 예편했다. 이후 웅진출판사 대표를 맡으며 출판계와의 인연을 맺게 됐다. 출협 국제담당부회장 재직 시엔 IPA(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 유치에도 앞장섰고,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출협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부터는 협성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해 대학 CEO 이력을 추가했다. 현재 1999년 설립된 아동, 문학 관련 단행본 출판사, 공옥출판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