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질책이냐 경영복귀 신호탄이냐
12월 2일 동아제약(회장 강신호)은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원배 연구소장(전무이사)을 새로 임명하고, 현 강문석 사장은 부회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지난 74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이후 연구소에서 줄곧 신약개발 연구를 맡아 간염, 에이즈 진단시약 등을 개발하고 97년 연구소장으로 취임한 후로는 한국형 위염치료제 '스티렌'을 개발하는 등의 공을 세웠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은 "특히 국내 바이오산업의 세계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연구소장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한 것은 자사뿐 만 아니라 제약업계 전반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강신호 회장이 그동안 경영현안을 놓고 의견차이를 보인 둘째아들 강 사장 대신 전문경영인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갈등에는 '박카스' 판매부진이 주 요인으로 자리잡았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문석 사장은 2년 전 대표이사 취임이후 마케팅 본부를 신설, 외부에서 임원을 영입하고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보수적인 기업문화 혁신에 나서면서, 원로들과 이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외부 영입했던 마케팅 본부장은 3개월만에 회사를 퇴사했다. 강 사장은 이 때문에 해외 장기 출장을 떠나는 등 외유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강 회장이 내년 2월 전경련 회장을 그만두면 원만한 조직 관리를 위해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대표직을 2명이나 맡고 있어 사직한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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