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친위대들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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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꿈꾸는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들

▲ 권기균, 김기호, 김성동, 김종상, 정광윤, 황석근 한나라당 부대변인

국회입성에 목마른 예비 정치인들 중 이들만큼 절실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4월 총선을 겨냥해 공천 신청한 11인의 한나라당 부대변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현역 의원만이 남았다”는 이 말은 총선에 나선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들이 반드시 금뺏지를 달아야만 하는 명분이자 절박한 심정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여당으로서의 실질적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성공적으로 여의도 정치권에 등극, 움직이는 모습이야말로 이들의 꿈이며 존재자체인 셈이다.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대거 4·9총선 출마, ‘금뺏지’ 노려라
여의도 국회입성···여당 이명박 정부 선봉장 누가될 것인가

부대변인 출신으로 20~30%만 성공해도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받는 여의도 국회 입성. 영원한 한나라당맨으로, 이명박 정부의 친위대로 총선 찍고 가신그룹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그들의 간절한 희망인 것이다. 치열한 공천심사에서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 속에서 최고의 한나라당 정예병으로 여의도 정벌에 누가 선봉장이 될지 숨죽인 그들만의 또 다른 공천 전쟁이 지금 전개되고 있다.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됐다

본선보다도 어렵다는 공천심사에서 먼저 서울에서 1차 면접에서 살아남은 부대변인들로 김성동(관악을) 안병용(은평갑) 강성만(양천을) 권기균(동작갑) 장일(도봉을) 강승규(마포갑)부대변인 등이 이미 압축후보에 들었다. 이들로서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김성동 예비후보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로 한나라당 관악을 지구당 위원장을 지냈고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 후보는 “긍정의 정치, 실용의 정치, 섬기는 정치를 실천할 것”이라며 “오는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지난 20년 정체와 답보를 면치 못했던 관악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활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관악구민의 행복증진에 보탬이 되고,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어디라도 달려가 일하겠다”며 “국민적 화합 속에 열정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대한민국, 활기찬 관악을 만들어 나가는 성실한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균 예비후보는 정치권에는 별로 없는 공학박사 출신으로 정치와 과학을 접목,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정책을 뒷받침할 인물이라고 자평하고 나섰다.

권 후보는 “한나라당의 집권에 헌신해왔다”며 “대선 기간 동안 80여 차례 이명박 후보를 수행, 후보의 동정과 발언을 언론에 브리핑하고, 50여 편의 논평을 발표했다”며 왕성한 활동력을 부각시켰다.

또한 “경선시 동작(갑)의 이명박 후보 조직책임자로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동작 토박이로 지역 사정에 정통하고 지역민들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결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과 경남은 2월21일부터 23일까지 후보 및 지역별로 1차 면접을 통해 후보를 걸려내고 있다. 부산에는 김종상(진을), 양철홍(서구), 정광윤(사상구)이, 경남에는 황석근(김해을), 조해진(밀양, 창녕), 김기호(거제) 등이 지금 피 말리는 1차 공천심사를 받고 있다.

이미 부산 서구 친박 성향의 유기준 의원의 재선에 도전장을 낸 양철홍 후보는 친박계와 친이계의 계파 갈등 속에서 유일하게 여당의 중앙정치 시스템을 접한 케이스로 문민정부 청와대 의전과장을 역임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1차 공천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광윤 예비후보는 ‘시민의, 서민을 위한 선택’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4선 기록에 도전하는 권철현 의원 지역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정 후보는 권철현 의원이 동아대 교수일 때 도시발전연구소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정 후보는 10년 간 권 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바 있어 두 사람의 한판승부는 스승과 제자의 대결이 될 양상이다.

반면 부산 진을에서 재선을 노리는 이성권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김종상 예비후보는 1차 면접 결과 파행을 겪고 있다. 압축후보에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다시 김가야(52·동의대 교수·유동적) 후보와 함께 유동적이라는 웃지 못할 소식을 듣게 됐다. 이후 한나라당은 언급을 회피하며 김가야 후보 쪽으로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경남은 2월22일 23일 양일간 후보 간 차이를 두고 1차 면접을 통해 후보를 걸러 낸다. 황석근(김해을), 조해진(밀양, 창녕), 김기호(거제) 등이 면접을 앞두고 있다.

황석근 예비후보는 교육학 박사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및 교권국장을 지낸바 있는 교육전문가이다.

황 후보는 “지난 18년간을 교육정책을 개발, 실현 활동을 하여왔다”며 “이론적으로 탄탄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정책을 직접 실현시킨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는데 저의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 중의 하나가 바로 사교육비 절감”이라며 “우리 김해 시민의 사교육 고통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년간 연구해왔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해진 예비후보는 지난 2006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보좌관으로서 활동했으며 대선에서도 공보특보 이후 당선인 부대변인 등을 맡으며 실질적인 MB맨으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용갑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공천을 신청한 김 의원 입법보좌관 출신의 김형진 예비후보와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국회입성 얼마 남지 않았다”

김기호 예비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친박계 김기춘 의원을 상대로 국회입성에 도전한다. 제7대 경남도의회 의원을 지냈고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강재섭 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김 후보는 지역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을 창의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영어마을이 아니라 영어도시를 거제시에 구현하려는 의지도 가지고 있다”면서 “거제의 경우에 조선소를 중심으로 세계 60여 개국에서 온 해외인력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 다인종 환경을 활용해서 도시 전체를 영어 사용 가능 지역화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아이디어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한편 공천심사위의 1차 면접 결과에 대한 반발도 크다. 공천기준이 어떤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것이 탈락자들 중심으로 커다란 원성을 듣고 있다. 여기에 부대변인 출신으로 고배를 마신 이들에게는 정치적 꿈을 위해 다시 4년을 기다려야하는 크나큰 인내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어 가혹한 현실부터 먼저 이겨내야 하는 어려운 길에 봉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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