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한국공예관은 충북의 젊은작가 초대전으로 한지작가 이종국씨 초대전을 3월5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다.
소박하고 단아하며 아름다운 한국 전통의 한지공예를 엿볼수 있는 전시회가 한국공예관에서 열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생산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전업 한지농부의 작품전이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이씨는 하늘만 뻐끔하게 보이는 첩첩산중 오지, 몇 굽이의 고개를 넘어야 겨우 발아래 마을이 비밀스러운 공간처럼 앉아 있는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벌랏마을에서 마을 주민들과 공동체 삶을 꿈꾸는 한국화가이자 한지작가다.
이씨는 농촌의 물질적인 결핍이 결코 정신적인 결핍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15년전에 벌랏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촌문화 운동의 일환으로 이 지역 사람들이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한지제작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그간의 노력 끝에 소전리가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됐고 마을 입구에는 '벌랏 한지마을'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지고 한지 체험장이 들어서게 됐다. 산비탈 밭이 전부여서 논농사를 지을 수 없는 벌랏마을 주민들에게 한지의 복원은 새로운 희망이 됐다.
이씨는 독일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하와이 등 세계 곳곳에서 한지를 비롯해 솟대 짚풀 등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인바 있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한지에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아름답고 정감 넘치는 시골풍경을 그려넣는 등 독특한 창작열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씨의 신작 100여점이 선보인다. 한지와 나뭇가지로 만든 조명등과 부채, 천연염색 한지작품,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로 만든 생활소품 등 재미있고 소박한 작품, 정성 가득 담긴 하이터치 기법의 작품들이다.
한지는 씨앗을 심어 1년여간 닥나무를 키운 뒤 가마솥에서 삶고 겉껍질을 베껴내야 하며, 물에 풀고 뭉치며 두들기는 등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수 없는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이처럼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온전한 작품으로 탄생하기 때문에 닥나무 재배에서부터 생산과 작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하는 작가는 국내에 몇명 되지 않는다.
한국공예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종국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