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사라진 주역 박용오 전 회장의 복귀
두산의 사라진 주역 박용오 전 회장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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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라 내가 돌아왔다!”
▲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2년7개월 전 두산일가 ‘형제의 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중견 건설업체인 성지건설을 인수했다. 성지건설 인수를 계기로 그가 경영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떠오르며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특히 가문으로부터 제명당한 이후 ‘와신상담’해 온 그와 그의 아들 행보가 눈길을 끈다.

성지건설은 2월27일 주식시장 마감 후 박 전 회장이 김홍식 성지건설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8명이 보유한 주식 24.4%(146만 주)를 730억원(주당 5만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성지건설에 대한 실사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 짓고 본계약을 할 계획이다. 박 전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두산 주식 10만여 주(0.42%, 185억원 상당) 중 상당량을 팔고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전 회장의 2남으로, 2005년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의 경영권 문제를 놓고 형제들과 다툼을 벌이다가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은 제명 이후 두산그룹에서 완전히 잊혀졌다. 두 아들들은 IT업계 등에서 경영활동을 벌였지만 경영권을 매각하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두문불출 하던 박 전 회장인 만큼 다음 수가 어떤 형태로든 두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현재 두산그룹 내에서 주택 및 건설업체인 두산건설, 두산중공업이 성지건설과 같은 건설업이라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갑작스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박 전 회장의 다음 수가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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