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마스터스 분석
제 67회 마이크 위어, 마스터스 화려한 등극 !
연장전 끝에 퍼팅의 대가 매티스 이겨...,
최경주 대회 3연패 노리던 타이거 우즈와 공동 15위 차지 2004년 자동 출전권 확보 !
오늘(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 67회 마스터스 대회에서 마이크 위어(33.캐나다)가 연장전 끝에 '신(神)이 점지한다'는 마스터스골프대회 사상 첫 왼손잡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위어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천290야드)에서 열린 67회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린 매티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매티스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마스터스 4번째 출전만에 그린재킷을 차지한 위어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며 최정상급 선수로 위상을 끌어 올렸다.
올해 67회째를 맞는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가 우승한 것은 위어가 처음이며 메이저대회에서는 63년 브리티시오프 챔피언 봅 찰스 이후 두 번째.
위어는 마스터스를 포함한 자신의 PGA 투어 대회 6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 대회 전까지 15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했던 위어는 99년 PGA챔피언십 공동10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이었으며 마스터스에서는 지난해 공동2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올해 PGA 투어 3승을 올린 위어는 타이거 우즈(미국),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이상 2승) 등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우승상금 108만 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328만6천625달러로 1위를 탈환했다.
특히 캐나다 선수로는 첫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른 위어는 '캐나다 최고의 스포츠맨'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15위를 차지, 메이저대회 개인통산 최고 성적을 내는 성과를 올렸다.
2001년 PGA챔피언십에서 공동29위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최경주는 공동16위까지 주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도 따냈다. 대회 최초의 3연패에 도전했던 우즈는 3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혀 3오버파 75타로 부진, 2오버파 290타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15위에 그쳤다. 이번이 43번째 메이저대회 출전인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으나 5언더파 283타로 3위에 머물며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지 못했다.
88년 아마추어 시절 초청선수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후 15년 만에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다시 찾은 매티스는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위어의 벽을 넘지 못한 채 2위에 오르며 세계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위어는 참을 때 참을 줄 아는 인내심과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첫 메이저 왕관을 쓸 수 있었다. 4개의 버디를 뽑아내면서 2m 안팎의 파퍼팅을 한 개도 놓치지 않아 보기 없이 18홀을 마친 것이 위어 우승의 원동력.
제프 매거트(미국)에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위어는 2번홀(파5) 버디로 1타차로 따라 붙은 뒤 3번홀(파4)에서 매거트가 벙커샷 실수로 트리플보기를 범한 덕에 수월하게 선두로 올라섰다. 미켈슨, 비제이 싱(피지) 등 슈퍼스타들이 1∼2타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무려 9명의 선수가 4타차 이내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위어는 욕심내지 않는 차분한 플레이로 선두를 굳게 지켜 나갔다.
7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이웨이 오른쪽 진흙 밭에 빠졌지만 무벌타 드롭의 행운을 얻었고 두 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넣고도 파세이브에 성공한 것이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위어가 안전 일변도의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는 동안 매티스가 슈퍼 샷을 폭발시키며 우승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8번홀(파4) 72m 피치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버디에 이어 10번홀(파4) 24.4m 롱퍼팅 성공으로 1타차로 추격한 매티스는 13번홀(파3)에서 2m 이글 퍼팅을 떨궈 1타차 선두로 나섰고 15번(파5), 16번홀(파3) 연속 버디로 3타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13번홀(파5) 버디로 매티스에게 2타차로 다가선 위어가 15번홀(파4) 티 박스에 올라섰을 때 낭보가 전해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매티스의 드라이브 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간 것.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없었던 매티스는 결국 마지막 홀을 보기로 마감했고 위어는 15번 홀에서 1m 버디 찬스를 살려내 매티스와 공동선두가 됐다.
16번홀(파3) 버디 기회를 무산시킨 위어는 17번홀(파4)에서 1.5m 거리의 만만치 않은 파퍼팅을 성공시켜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위어는 침착한 파퍼팅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4번 아이언으로 겨우 그린에 올린 위어는 오르막 퍼팅이 짧아 1.8m의 파퍼팅을 남겼다. 못 넣으면 연장전에 대비해 몸을 풀고 있던 매티스에게 우승컵을 넘겨줘야 하는 위기. 위어는 파를 지켜냈고 곧바로 10번홀(파4)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첫판에서 매티스의 자멸로 손쉽게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매티스가 두 번째 샷을 긴장한 탓인지 그린 왼쪽 나무 뒤로 날린 데 이어 세 번째 샷은 핀을 한참 넘겼고 두차례 퍼팅마저 길어 더블보기 퍼팅을 남겼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위어는 3퍼팅으로 보기를 범했지만 두팔을 번쩍 들어올린 뒤 오랜 친구인 캐디 브레넌 리틀을 꼭 껴안고 마스터스 첫 제패의 기쁨을 나눴다.
김상우 기자 ksw@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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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 HANDICAPPER 생각의 돌파구!
슬럼프는 예고 없이 다가온다. 한두 번 나쁜 샷을 하고 나면 누구라도 슬럼프가 아닐까 고민해보게 된다. 그러면 감각보다는 동작에 신경을 쓰게 되고 자연스럽던 템포를 잃게 되면서 샷은 더 나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기술에 대한 생각은 일단 접고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피니시에 초점을 맞춰보라
투어 프로들의 경우에는 보통 다운스윙에만 집중한다. 백스윙에 대한 걱정을 하면 스윙의 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만일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피니시에 초점을 맞추고 스윙을 해보자.
스윙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오직 피니시에만 집중하면서 클럽을 왼쪽 어깨 위로 가져가 완벽하게 균형 잡힌 자세로 마무리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무엇을 생각하느냐는 개인에게 달려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할 수 있도록 피니시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머리가 아니라 본능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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