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과로의 함수관계
만병 부루는 과로
과로로 인한 기허형 비만
주부, 직장인, 학생들 나이, 계층 여하와 무관하게 과로에 혹사당하고 있는 현대인들, 그런데 이러한 일상적인 과로가 칼로리를 소모시켜 살을 빠지게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비만을 부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흥미롭다. 최근 국내 한 비만 클리닉이 비만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베가검사를 실시한 결과, 18%가 과로로 인한 비만환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베가검사란 인체를 7구간으로 나눠 장기별로 반응을 측정, 허약상태나 생체능력 등을 진단하는 검사이다. 장기적인 과로 시엔 방어능력 및 기능이 떨어지거나 오히려 과민반응을 보여 과로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과로는 자연히 나쁜 식습관을 부르며 과로와 나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부족, 혹은 오랜 시간 병앓이를 하게 되면 기의 소모가 많아져 연쇄적으로 기의 흐름도 막히게 된다. 따라서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기초대사령이 감소, 칼로리 소비가 줄어들어 비만을 부를 수 있는 기초적인 원인이 모두 마련되는 것이다. 기운이 부족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고 피곤을 느끼므로 활동하거나 운동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운동부족은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져 비만을 부추긴다. 바로 과로가 비만을 낳는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 '기허형 비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허형 비만의 다이어트 해결의 원칙은 규칙적으로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며 운동을 통해 칼로리 소비를 늘려주는 것이 최선책이다. 과로로 인해 살이 찐 사람들은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신진대사가 늦어져 오히려 체중이 늘 수 있다. 산책을 포함한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과로자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빠져 식사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사탕이니 초콜릿 등의 단 음식을 먹는 경우도 많다, 이는 악순환을 가중시킨다. 또 아침식사는 챙겨먹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를 하면 뇌가 활성화되고 인체에 활력을 더한다.@@ 잠심식사 또한 중요하다.@@ 한창 활동하는 시간이므로 탄수화물위주로 식사를 해 열량을 충분히 공급한다. 하지만 저녁을 가급적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과로하면 온몸이 퉁퉁... -
과로는 또 부종을 부르기도 한다. 이 부종이 오래가면 비만형 몸으로 고착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보험설계사로 열심히 일하던 40대 중년여성은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부은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았다. 처음엔 피로회복제를 사먹는 걸로 대신했으나 좀처럼 부기는 빠지지 않고 점점 비대해지기까지 했다.
이처럼 과로하거나 몸이 안 좋은 상황이 되면 몸이 붓는 부종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눈. 얼굴. 손. 발. 복부 등이 붓고, 누우면 기침이 나오며, 운동을 조금만 해도 몹시 숨이 차다. 이뿐만 아니라 체중 변화가 심한 것, 소변 양이 감소하는 것, 신발이 작아진 것 같고 반지가 꽉 끼는 것, 출산 후에 붓는 것 등도 부종증세이며 이러한 부종으로 이한 비만형태도 과로에 기인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발병원인 외에 체질별로 과로로 비만의 원인이 약간씩 다르다.
과로로 인한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과 고칼로리 음식이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 등을 피하고,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좋으며, 체질별 한약처방을 통해 병을 다스릴 수도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소음인은 단방으로 간수를 복용하거나 유자차. 귤차. 계피차 등을 마시면 좋고, 한약재는 십이미관중탕 . 궁귀총소이중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소양인은 단방으로 청음. 청양을 조절하는 으름덩쿨차. 구기자차. 산수유차를, 한약재는 저령차전자탕 등을 권할 만하다. 태음인은 뽕나무 껍질. 굼뱅이. 도라지 등을 건율제조탕. 갈근부평탕 등을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태양인은 담백하고 서늘한 음식에 포도. 모과류 등을 곁들이면 좋다.
안면 근육 마비, 죽음까지 초래하는 과로
ㄷ식품주식회사의 서모 부장은 98년 11월 간암진단으로 휴직해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서씨는 98년 4~6월 사이 주변 간부직원들의 명퇴를 가슴 졸이면서 지켜봤고 자신이 관리하던 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승진도 못했다. 지방발령까지 받은 바 있는 서씨는 늘 자신에 대한 인사 상 불이익을 걱정했다.
영업직원이던 서씨는 거래처 접대 등으로 끊임없이 술을 마셔 의사로부터 금주명령을 받고도 이를 중단할 수 없었다. 서울행정법원은“서 씨는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B형 간염이 자연적인 속도 이상으로 악화돼 간암을 얻게 됐고 이로 인해 사망했다”며 과로사를 인정했다.
최근 수년 사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이런 종류의 사망이 빈발하고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자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일벌레던 일본의 청장년층에서 80년대에 유행하던‘과로사’가 이제 우리의 30~40대 청·장년층에게 옮겨오고 있다.
건강인 에게도 과도한 운동은 직접적으로 운동에 관여하는 심장, 폐, 골격, 근육 등에 손상을 줄 뿐더러 숨어 있는 병을 불러일으킨다. 또 정신적인 과로는 많은 경우에 고혈압, 십이지장궤양 기타 여러 가지 기능성 질환을 일으켜 전신의 조절 상태에 변화를 가져오고 괴롭힐 수 있으며, 심하면 생명에까지 위험을 가져 올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과로는 또한 흔히들 구안와사라고 부르는 안면신경마비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구안와사란 얼굴의 근육 한쪽이 마비되는 현상을 말하는 데 일명‘벨마비’라고도 한다. 전통적인 한의학에서는 이를‘와사풍’으로도 부른다. 대개는 40∼50대 연령층에서 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거나 환절기 때 찬 기운에 노출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연령층이나 임산부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한방에선 침과 뜸에 이어 물리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벨마비는 대부분 회복되지만 혹 입이 마비된 쪽으로 돌아가는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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