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와 사무총장 사퇴 해야"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4.9총선 공천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현역 의원 탈락자들이 당 최고위원회의장에 난입해 거세게 항의 하는 등 공천 후유증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 남동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이원복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 앞서 “무슨 개혁 공천이냐. 한나라당이 오만해졌다”며 “얼마나 잘 나가는지 두고 보자”며 독설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또 “이방호 사무총장과 강재섭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성적표가 잘 나오면 공천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이 언제냐”며 “사무총장은 사퇴하고, 강 대표도 사퇴할 준비를 하라”고 항의했다.
고조흥 의원과 배일도 의원도 재심을 요구하는 자료를 최고위원들에게 배포하며, 강재섭 대표를 직접만나 탈락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고조흥 의원은 공심위 간사로 회의장에 입장하던 정종복 의원에게 재심요청서를 건네면서 “왜 고씨만 떨어뜨리고 그래요”라며 ‘뼈있는 농’을 던졌다. 고조흥.고진화.고희선 의원 등 고씨 성을 가진 지역구 현역의원 3명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당 내에서 ‘고씨(高氏) 괴담’이란 농담까지 나온 것을 비꼰 말이었다.
고 의원은 또, 기자들 앞에서 “10년 야당시절 충복을 이렇게 내버리면서 한나라당 잘되나 보자”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될 무렵, 고진화 의원측 영등포 문병렬 시의원이 회의장 앞에서 '표절의혹 공천확정 웬 말이냐'라는 구호를 외치며 성명서를 뿌리다가 사무처 직원들에게 끌려 나가기도 했다.
문 시의원은 “표절과 투기의혹, 막말정치 등 부도적한 정치인에게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한 사람에 대한 잘못된 공천이 한나라당 전체에 대한 실망과 비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 시의원은 이어 “표절 판결 전여옥은 공천을 반납하고, 가계 공천 이상득은 사퇴하라”며 “허수아비 공천심사위원회를 해산과 최고위의 각성”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모두 11명. 서울과 영남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공천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후유증이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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