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는 나…대권주자 대리전 박빙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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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격전지 순례 7 서울 광진을·동작갑·경기 고양 일산갑

▲ 김형주 통합민주당 의원, 전병헌 통합민주당 의원, 통합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4·9 총선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각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에 맞서 저력을 가진 정치 신인들이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
여의도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뜨거워지고 있다. 벌써부터 총선의 주요 요지들과 이에 도전하는 이들의 면면이 부각되고 있다. <시사신문>은 4월 총선을 향해 전력투구하는 요충지와 이곳이 부각되는 이유를 알아본다. 또한 도전자들의 면면도 구체적으로 들춰보고자 한다. 그 일곱 번째 순서로 서울 광진을과 동작갑, 경기 고양 일산갑을 찾았다. 서울 광진을은 통합민주당 김형주 의원의 지역구로 같은 당 추미애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지역구에서 재선을 했던 추 전 의원과 재선을 노리는 김 의원이 당 공천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서울 동작갑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거물급 인사들의 대리전이 숨 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들의 당 내 영향력을 점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고양 일산갑은 한명숙 전 총리의 지역구다. 수도권 표밭으로 진격하는 민주당 중진들의 활약이 ‘바람’을 몰고 올지의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4·9 총선 곳곳을 누볐던 ‘4·9 총선 격전지 순례’는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한나라당 지지세 약한 서울 광진을 한나라당 10여 명 공천 신청
17대 이어 18대서도…김형주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 리턴매치
동작갑 차기대권 주자 박근혜·정몽준·이재오 삼각 대리전 빅매치
한명숙 전 총리 고양 일산갑 ‘중진의 힘’? 이명박 측근들의 시대?


총선에서 시선을 끄는 곳은 여·야의 쟁쟁한 인물들이 몰리는 곳이다. 이중 서울 광진을 지역구는 야당 현역 의원들의 격돌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들’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한 몸 ‘민주당’ 공천서 ‘딴 몸’?

서울 광진을은 지난 1985년부터 23년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전통적인 야당 성향 지역구다.

당 내 공천에는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형주 의원과 최영록 ‘최영록 로얄학습클리닉’ 대표, 추미애 전 의원이 승부를 겨루고 있다. 이 중 김 의원과 추 전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어 리턴매치로 시선을 끌고 있다.

15·16대 총선에서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았던 추 전 의원은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돌풍으로 정치 신인이었던 김형주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또한 지난 대선 당내 예비경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본경선 진출이 무산되며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총선으로 미룬 상태다.

추 전 의원은 이번 공천에 당 내 역할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당 내 입지를 넓혀가며 지역에 대한 우선권을 인정받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면 친노 세력으로 분류, 당 내 입지가 좁아진 김 의원은 충실한 의정 활동을 강조하며 수성에 나서고 있다.

MB 전사들 ‘총선 앞으로’

정권교체의 파도를 총선으로 연결시키겠다는 한나라당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당 공천신청에 길기연 광진구을 당협위원장, 김수길 신라문화보존회 이사장, 김흥권 서울시 행정1부시장, 박명환 MB연대 전국대표, 박헌백 2007 선진연대 직능조직본부장, 부일경 의사, 신종렬 변호사, 유준상 이명박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 전지명 한림그룹 회장, 정준길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 10여 명의 예비후보들이 몰려 불꽃 튀는 예선전을 보인 것.

3배수로 압축된 후보군에서는 ‘李의 전사들’로 꼽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 대통령 ‘S(서울시청)라인’의 핵심인물인 김흥권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회원수 15여 만명인 MB연대 박명환 대표가 포함된 것.

김 전 부시장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행정국장으로 인사·총무 등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말 퇴임해 총선을 준비해 왔으며 서울 광진구에서만 구청장을 3번 역임한 정영섭 전 구청장과는 사돈 사이다.

박 대표는 MB연대를 이끌며 지난 대선에서 ‘MB 대세론’ 형성에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3배수 압축 후보군에 포함된 정준길 변호사는 2003년 대검 중수부의 대선자금 수사 때 참여했던 특수수사통 변호사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자금을 수사했던 경력을 가지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주목받았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김홍준 성균개발(주) 대표이사, 민주노동당 이중원 광진구위원회 위원장, 평화통일가정당 김정호 남북통일지도자총연합회 광진구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포스트’를 노려라

▲ 시민들이 지역구를 바꿔줄 4·9총선 출마자들에게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차기 손학규’, ‘차기 박근혜’ 등 ‘포스트’를 노리는 이들이 서울 동작갑에 모였다. 대선주자급 인물들의 ‘대리전’ 양상을 하고 있는 동작갑에서는 현역 의원인 통합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도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는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나홀로’ 당 공천을 신청했다.

한나라당 동작갑 공천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권기균 한나라당 부대변인, 김기옥 호남대 초빙교수, 김지환 고려대 교우회 상임이사, 배동식 서라벌종합상사 대표, 서장은 동작갑 당협위원장,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 윤석용 건안홀딩스 회장, 이강언 동작문화발전연구소 이사장, 전성민 변호사, 홍정욱 헤럴드 미디어 회장 등 10여 명이다.

이 중 4배수 압축 명단에 포함, 접전을 펼치고 있는 권기륜 부대변인과 서장은 당협위원장, 유정현 전 아나운서와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는 당 내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거물급 인사들의 ‘대리인’들로 평가받고 있다.

권기륜 부대변인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이며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후계자인 서상은 당협위원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유정현 전 아나운서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을 돕고 있다.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는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측근이며 정몽준 최고위원의 처조카사위이기도 하다.

차세대 인재들이 한 지역구에 몰려들어 당의 고민도 상당하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아까운 인재들을 낙천시킬 수 없다며 유정현 전 아나운서와 홍정욱 전 대표 등 일부 후보들을 다른 지역에 전략 공천하는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민주노동당 김학규 한미FTA저지동작연대공동대표와 창조한국당 박재완 웃음치료사, 평화통일가정당 배명선 동작구 민주평통자문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 바람 일으킬까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당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수도권으로 투입,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손학규·박상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 강금실 최고위원 등이 이 명단에 올랐다. 김근태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 등도 수도권에서 역량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전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 경기 고양 일산갑에 단독 공천 신청을 하고 수성을 준비 중이다. 참여정부 총리 출신이자 ‘친노’ 대표 주자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호감있는 이미지와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물론’으로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한 전 총리와 승부를 벌인 한나라당측 인사는 백성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이다. 그는 한나라당 내에서 강월구 당 여성국장, 김형진 미국변호사 오양순 전 국회의원, 정군기 전 SBS 국제부장 등 많은 인사들과의 경쟁을 벌인 끝에 ‘1차 공천확정자’ 타이틀을 확보했다.

백 실장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구상이 이뤄진 ‘안국포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항상 이 대통령 곁을 지키는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때문에 한 전 총리와 백 실장의 격돌은 신·구 실세간 빅매치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평화통일가정당 유형목 UN NGO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일산동구 지부장과 무소속 소병규 UIF 대표이사 회장과 김동선 전 글맥학원 과학고반 물리강사가 예비후보로 등록, ‘금배지’를 향한 일전을 벌이고 있다.


<4·9 총선 출마자 명단>

대통합민주민당·민주당은 통합민주당(민), 한나라당(한), 자유선진당(선), 민주노동당(노) 창조한국당(창), 무소속(무) 순으로 정리.

▲서울 광진을= 김형주(44·민·국회의원), 최영록(43·민·최영록 로얄학습클리닉 대표), 추미애(49·민·제15·16대 국회의원) 길기연(48·한·광진구을 당협위원장) 박명환(38·한·MB연대 전국대표) 정준길(41·한·서울중앙지검 검사) 김홍준(48·선·성균개발(주) 대표이사) 이중원(42·노·광진구위원회 위원장) 김정호(55·평화통일가정당·남북통일지도자총연합회 광진구위원장)
▲서울 동작갑= 전병헌(49·민·국회의원) 권기균(51·한·당 부대변인) 서장은(42·한·동작갑 당협위원장) 유정현(40·한·전 SBS 아나운서) 홍정욱(38·한·전 헤럴드미디어 대표) 김학규(41·노·한미FTA저지동작연대공동대표) 박재완(44·창·웃음치료사) 배명선(45·평화통일가정당·동작구 민주평통자문위원)
▲경기 고양 일산갑= 한명숙(64·민·국회의원) 백성운(58·한·대통령직 인수위 행정실장) 유형목(36·평화통일가정당·UN NGO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일산동구 지부장) 소병규(48·무소속·UIF 대표이사 회장) 김동선(38·무소속·전 글맥학원 과학고반 물리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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