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피부 역습 ‘아토피성 피부염’
겨울철 피부 역습 ‘아토피성 피부염’
  • 민철
  • 승인 2004.12.1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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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공해와 의식주의 변화가 아토피 유발 가능성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앞선다. 보통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주는 것만으로 충분한데, 겨울철에는 염증이 생기고 진물까지 흐르기 일쑤기 때문이다. 주로 얼굴, 머리, 목, 팔, 다리 등에 발생하고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전 인구의 15%에서 발생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피부질환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가려움증이나 증후가 나타나기 전에 염증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매년 겨울철을 아토피성 피부염과 한판 전쟁으로 힘겹게 보내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의 역습이 주요인 아토피는 가려움을 참지 못해 심하게 긁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가 손상돼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주로 얼굴, 목, 팔, 다리 등에 발생한다.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가려움증이 주 증상이며 발진, 진물, 부스럼, 딱지, 비늘 같은 껍질이 있는 피부(인비늘)가 생긴다. 건조한 겨울에 증세가 악화되지만 1년 내내 증세가 지속되는 환자도 많지만 아직 아토피는 유전되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 공해와 의식주의 변화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아토피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너무 자주 씻고 비누 등 세제를 많이 사용해 세균이나 미생물에 공격받는 일이 점점 줄어들면서 면역체계가 약해져 아토피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세균이나 미생물을 접할 기회가 많은 농촌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토피 발생률이 낮다. 2차 감염 위험 높은 아토피성 피부염 건조한 겨울에 재발 위험 높아 기온이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피지 분비가 적어지는 데다 각종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해 피부 건조증이 심해진다. 또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지 분비가 적어지면 피부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겨울나기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다. 보통의 피부 건조증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보습제만 제대로 발라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 건조가 심해지면 피부에 발진과 각질이 일어나고 심하면 코끼리 피부처럼 쩍쩍 갈라지면서 진물이 흐르며 2차 감염까지 생긴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등 마음의 병도 생긴다는 학회 보고도 있다.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급격하게 실내온도와 습도가 변하지 않도록 하고 애완동물과 집먼지진드기, 담배연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목욕은 26~27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5~20분 정도 하는 것이 적합하다. 춥다고 뜨거운 물을 쓰면 오히려 피부 보습에 필요한 피지까지 씻어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사라지기 전(약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옷도 주의해서 선택해야 한다. 니트나 울, 폴리에스테르 직물 등은 피부 표면을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므로 되도록 피하고 면제품의 옷을 입는 게 좋다. 또한 몸을 죄는 옷도 되도록 입지 말아야 한다. 보습으로는 아토피성 피부 완치 어려워... 보습은 미봉책, 예방적 치료가 중요 그러나 보습만으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치하기는 매우 어렵다. 가려움증과 염증이 가라앉았더라도 건조한 공기의‘공격’을 제대로 방어하려면 증상이 약할 때부터 꾸준히 예방적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이 초기 단계라면 항히스타민제를 먹이거나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른다. 최근 나온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하루에 1회만 복용하면 된다. 이런 치료법이 듣지 않으면 ‘중증’이라고 보면 된다. 증세에 따라 광선 치료를 하거나 인터페론 감마, 이뮤펜틴 등의 주사를 맞는다. 최근에는 비(非)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가 자주 사용된다. ‘엘리델’과 ‘프로토픽’이 대표적. 특히 임상을 통해 최초 인증 받은 엘리델 크림의 경우 어린이 환자에게도 부작용 우려 없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임상보고서가 학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기존 치료에 주로 사용된 스테로이드제는 약효가 강해 단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시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모세혈관 확장증, 피부 위축 및 전신 흡수를 통한 성장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급하게 치료하려 해선 안돼 아토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초기 단계에서 발빠르게 치료하는 것이다 .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급함을 버리고, 병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을 조절 해 우선 가려움증을 없애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의 바르는 연고를 많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심한 아토피 증상을 신속히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세균 감염과 여드름, 실핏줄이 드러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오래 남용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며, 성장이 늦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비스테로이드성 연고인 프로토픽이나 엘리델에는 면역조절 성분 이 들어있어 아토피를 부작용 없이 치료한다. 이외에도 자외선 치료, 백신투여 등으로 체내 저항력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피부 건조를 막아야 아토피 환자의 피부는 외부 환경에 매우 예민하다. 일반인은 참을 수 있는 자극인데도 아토피 환자는 심하게 가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피부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야 한다. 잦은 샤워는 피하고 아토피 전용 세정제 등을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땀을 씻어 내는 정도면 적당한다. 보습제는 피부에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발라야 피부 수분이 오래 유지된 다. 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화초를 많이 키우는 것도 피부 건조를 막는 한 방법이다. 온도가 높으면 가려운 증상이 심해지므로 항상 몸을 서늘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와 습도도 일정하게 유지한다.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는 섭씨 25~28도,습도 75 ~80%에서 번식하므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에 털이나 먼지가 닿으면 가려움증을 느낀다. 따라서 수시로 실내를 물걸레로 닦아 먼지를 제거하고, 카페트는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므로 깔지 않는 것이 좋다. 정서적인 스트레스도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 환자의 주위 사람들이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 야 한다. 아토피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두면 심적 갈등을 느껴 학교생활과 사회생 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성격이 매우 예민하게 변하게 된다. 따라서 초기에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정신적인 안정도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민간요법들과 주의할 점 식초=백반과 식초를 섞어서 가려운 환부에 문질러 바르면 잠 못 이루게 하는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를 없애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식초는 강한 산성 용액으로,아토피 환부에 바르거나 문지를 경우 피부 각질이 벗겨져 순간적인 가려움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또 각질층이 벗겨져 내리면 피부는 수분을 뺏겨 보습이 되지 않고 건조해져 결국 더 가렵게 된다. 소금(죽염)= 소금은 소염 작용을 한다. 때문에 소금물이나 소금 자체를 아토피 환부에 문지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토피 환부에 소금물을 바르면 피부에 자극을 주게 돼 더 따갑고 가려워서 아이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또 소금은 농도에 따라 피부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고,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 피부 각질을 제거한다. 결국 건조한 아토피 피부의 각질이 떨어져 나가면 더욱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워지고 식초와 마찬가지로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로에=알로에 잎을 잘라 깨끗이 씻어 껍질째 강판에 갈아 거즈에 싸서 환부에 붙이고 붕대로 감으면 아토피 피부가 진정되고, 피부 살균과 재생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알로에 소량의 소염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이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생약 성분이 많은 알로에를 아이의 약한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알로에 껍질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피부 발진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쑥=쑥을 식초에 담가 뒀다가 혹은 물에 달여서 아토피 피부에 발라주면 가려움을 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쑥 역시 독이 있어 피부에 자극이 되고 특히 식초와 함께 쓰면 부작용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체질에 따라서는 장기간 복용 시 머리가 아프거나 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기타=들깨, 호도 기름 등으로 환부를 마사지하거나 뱀딸기, 감자, 잣나무가지, 질경이 풀뿌리, 마늘, 녹두, 국화꽃잎 등을 갈아 즙으로 만들어 바르는 경우, 창포잎이나 자단향(붉은색 향나무) 등을 달인 물로 목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문의는“민간 요법의 경우 환자 개인에 맞고 안 맞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사용전에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아토피 환자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자신이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먼저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 방법을 믿고 끝까지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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