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한강 접근로들이 새롭게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건축사 및 디자인 전문가들의 참신한 디자인을 받아들여 한강 가는 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총사업비 366억원 가량을 들여 한강으로 연결되는 17.65km 길이의 도로 40개소와 기존 제방 및 지하통로 34개소를 3월 부터 대대적으로 정비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접근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특히 지난해 '2007 센젠ㆍ홍콩 디자인 비엔날레'에 출품되어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건축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더 큰 기대가 된다.
우선 기존에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로 이용에 불편을 주었던 한강 주변 제방 및 지하통로는 전문 건축가들의 디자인을 반영해 통로자체가 야외 설치 작품과 같은 느낌을 주는 개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지하통로 내부 및 입구 입면은 나무데크, 석재(paving stone), 스테인레스 등을 활용해 사업대상지마다 특색있게 디자인하고, 통로 내부 조명은 밝게 조절하되 자재들과 조화를 이뤄 세련미 돋보일 수 있도록 설치한다.
접근로는 차로수를 줄여 보행로 및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고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개선하며 가로등 및 포장재 등도 품위있게 디자인한다.
서울시가 선정한 5개 시범 사업지 중 망원 나들목에서 한가람길 구간의 경우, 4차로인 차로 구간 일부를 2차로로 축소해 보도를 확장하고 자전거 도로를 신설하였으며, 차로를 사고석으로 포장해 차량 속도를 저감시키는 등 보행자 위주의 공간으로 개선하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정비대상 도로 40개소 중 망원 나들목 등 5개소의 시범지역 사업이 2월에 완료되어 한강 이용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나머지 구간들은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12월에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는 한강 교량 위에 버스정류소를 설치하여 정류소 엘리베이터나 경사로를 이용해 직접 한강시민공원으로 올 수 있게 함은 물론, 지하철역에서 한강까지 연결되는 보행로를 만들어 단거리로 한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강과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사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르네상스를 실현하는 첫 걸음인 이번 사업은 편안하고 안전한 한강 이용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됨은 물론, 한강 접근로 자체가 또다른 관광자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