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새정부 출범과 함께 첫 軍 수뇌부 인사가 발표됐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17일 오전 합참의장에 김태영(육사 29기) 1군사령관을 내정하는 등 대장급 7명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내정된 대장급 인사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뒤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하며 합참의장은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번 軍 대장급 인사의 내용을 보면 제1야전군사령관 김태영 육군대장을 합동참모의장 겸 통합방위본부장에, 육군사관학교장 임충빈 육군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육군참모총장에, 해군교육사령관 정옥근 해군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해군참모총장에,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이성출 육군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에, 합참 작전본부장 김근태 육군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제1야전군사령관에, 합참 인사군수본부장 조재토 육군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제2작전사령관으로, 건군60주년기념사업단장 이상의 육군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제3야전군사령관에 임명하기로 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이번 인사조치는 정예화된 선진 강군을 육성하기 위해 확고한 디딤돌을 세우기 위한 조치이며, 군심을 결집하고 흔들림 없는 軍 본연의 임무수행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사의 발탁과 보직의 기준은, 출신지역이나 근무지에 대한 고려를 배제하고, 軍 통수권자의 통수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개혁성과 능력을 고려하여, 다수의 유능한 후보자들 중에서 적임자를 선발"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장으로 진급한 7명은 서울·경기 1명, 영남 2명, 호남 2명, 충청 2명으로 영남 등 특정지역 출신으로 채운다는 오해를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한 고심이 엿보인다.
이날 교체된 보직의 대장들은 잔여 임기를 6개월 남긴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군 인사를 총선 전 또는 후에 할 것인지를 두고 청와대와 국방부는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상희 국방장관이 정권 교체기의 군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총선 전에 인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해 대통령의 최종 결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사 발표도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으며, 이례적으로 이 장관이 직접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임명된 김은기(공사22기) 공군참모총장은 유임됐으며, 박인용(해사28기) 합참차장은 후속 인사 때 교체될 예정이다.
이로써 조만간 교체될 합참차장까지 포함하면 대장급 9명 가운데 8명이 바뀌는 셈이다.
중장급 주요 인사로 국군기무사령관에 김종태(3사 6기) 육군 교육사령관(소장)이 임명됐다.
김 사령관은 당분간 직무대리 형식으로 근무하며 이달 중 이어질 후속 인사에서 중장으로 진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1974년에 임관한 육사30기 출신이 처음으로 대장으로 진급했으며, 국방장관과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은 모두 경기고 출신이다.
이례적인 것은 당초 합참의장으로 유력했던 송영무 해군참모총장은 인사 막판에 뒤집어졌다는 후문이고, 김종태(3사 6기) 육군 교육사령관(소장)이 기무사에 근무한 경력이 전혀 없는데 발탁 되었다.
또한, 야전군 사령관을 거치지 않은 임충빈 육사 교장의 육군총장 발탁이 이례적인 케이스다. 임충빈 신임총장은 YS정부 때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냈으며,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최고위과정 동기생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일각에서는 "10여년간 적체된 군 인사가 다소나마 해소 될 것"으로 관측 했으며, "지나치게 지역 안배만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평가와 "군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던 인사들이 대거 탈락된 것은 아쉬점"이라고 평가 하고 있다.
또한, 군인사법 규정인 군수뇌부의 임기(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임기=2년)를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