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봐! 봤어? 신기하지! 천체 관측
와봐! 봤어? 신기하지! 천체 관측
  • 민철
  • 승인 2004.12.24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묘한 밤하늘의 별자리와 신화를 경험...
밤 하늘은 경이롭다. 그 곳에는 동화가 있고, 꿈이 있고, 계절마다 바뀌는 감성이 있고, 또 한 가장 논리적인 과학이 있다. 동화와 과학, 대조적인 그 둘을 동시에 안고 있는 풍경이 바로 밤하늘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밤하늘의 깊이를 느끼지 못하며 일상생활에 쫓기듯 살아오고 있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도 ‘밤’의 ‘별’에 관심을 같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와 우리자녀들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있으면서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별들이 선사해 주는 동화와 꿈들을 차츰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별의 과학과 철학을 동시에... 가을과 겨울은 별자리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1년 중 하늘이 가장 맑기 때문. 깊은 밤하늘에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에게 우주의 신비를 물어보자. 특히 오묘한 밤하늘의 별자리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천체관측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좋다. 우주과학을 이해하는 첫걸음인 별들의 움직임을 감상하며 아이들에게 과학과 철학을 동시에 선사하면 어떨까. 가을철 별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별자리는 페가수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조랑말자리, 도마뱀자리 등이다. 겨울철에는 오리온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마차부자리, 에리다누스자리,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토끼자리, 외뿔소자리 등을 볼 수 있다. 별자리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설이 내려온다. 물병자리는 트로이의 왕자가 그리스의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모양을 하고 있다. 원래 술따르는 일을 하던 청춘의 신이 다리를 다치자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장해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를 납치해 술따르는 일을 시켰단다.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메두사를 죽인 영웅.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미모를 뽐내다 여신의 질투를 받아 머리카락이 뱀으로 변했다. 제우스의 아들인 페르세우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빛나는 방패와 하늘을 나는 구두를 얻어 메두사를 없앴다고 한다. 행성의 모습도 아이들에겐 신비하다. 태양계를 도는 9개 행성은 기울기도 다르다. 지구는 23.5도 기울어져 있지만 천왕성은 90도 기울어져 있다. 밤이 길어질수록 별들이 더 많아지는 겨울밤. 천체관측은 아이들에게 꿈과 추억을 심어줄 수 있다. 실생활과 떨어져있는 천문 그런데 흔히 천문학이란 우주 안에 있는 여러 천체(天體)에 관한 연구를 하는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다소 정적인 이미지다. 일반시민들과 학생들은 학문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또 천문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지역적인면과 장비의 비용적인 면에서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공해가 많은 지역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관측하기에는 별의 관찰이 쉽지 않고,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망원경을 가정에서 구입하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닐 것이다. 결국 ‘별’의 관측과 ‘별의 연출’을 보기위해 국내의 천문대를 직접 찾을 수밖에 없기에, 더욱 멀어지는게 아닐까? 국내의 천문대는 국립천문대인 보현산 천문대, 소백산 천문대, 대덕연구단지 전파천문대 3개소와 4개소의 국영천문대를 비롯해 30여개의 사립천문대가 각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의 경우는 1600여개 이상의 천문관측소가 각 지역에 일정하게 분포되어 있어, 일반인과 어린학생들까지 별자리 관측을 위해 먼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돼 자연스레 천문에 가까이 접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천체 전문가는 “국내의 ‘별밤지기’는 5만명인데 비해 일본은 국내의 4배 이상”이라며 “국내의 천문 시설물이 부족해 천문의 관심도가 저조하다”고 국내의 현실에 아쉬움을 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별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천문대가 한정되어 있고 지역적 분포가 일정하지 않아 천문관측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겨울방학을 맞아 시민과 학생들의 천문관측 등 과학관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캠프 주최 기관들의 모임인 ‘캠프나라’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겨울방학 중 가장 가고 싶은 캠프로는 `과학캠프'가 1위에 올랐다. 학생들 가운데 24.3%, 학부모 중 21.9%가 과학캠프를 꼽은 것. 과학캠프 가운데 인기 분야는 우주과학(천문)을 비롯해 바이오, 환경, 에너지 분야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관계자는 “과학캠프에 이어 스키캠프나 영어캠프, 극기체험 캠프 등도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전했다. 생활천문으로 온가족이 함께... 이처럼 과학캠프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활천문’을 강조하는 ‘오크밸리 별자리관측소’가 화제가 되고 있다. 생활천문이란 우리 생활에 가까운 천문학을 말한다. 일반인이 천문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학문을 별을 직접체험함으로 별에 대한 지식과 상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관측소 대장(팀장 이용정)은 “우리는 흔히 해를 천문학 전공한 사람에게 ‘태양’이라고 말을 하지만 ‘태양’ 이란 단어를 어린학생들은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렇듯 일상생활에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천문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이 생활천문학이고 시민과 학생들에게 사실 좀더 쉽게 천문학에 가깝게 해주도록 하는 것이다”며 생활천문이 추구하는 목적을 밝힌다. 그는 또 “깊은 강원도 산골이 아니라, 도시 또는 사시는 곳에서 1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한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단위로 관측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1가구 1천체망원경 보유국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천문의 대중화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 별자리관측소’는 450만평의 넓은 대지 위에 골프와 다양한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지인 오크밸리 내에 마련된 대형 돔(dome) 2개와 천체망원경, 전문적인 천문 관련 시설이다. 현재 별자리관측소는 계절 중 가장 밝고 큰 별자리를 자랑하는 겨울철에 ‘오크밸리 별자리 여행’(12월 15일 오픈)이라는 행사를 개최, 천문 전문 강사의 재미있는 강의로 가족과 함께 찾아온 어린학생과 인근시민에게 ‘생활천문’의 이해를 돕고 있다. 동시에 실제로 별자리를 관측하고 있기도 하다. 천문대 망원경으로 보더라도 반드시 별이 큼지막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일부 아이들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엄청난 거리에 떨어져 있는 별들에 대해 손에 잡힐 듯 쉽게 설명해 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자리를 몇 개라도 찾아낸다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마치 자신이 첫 발견자인 양 탄성을 지르게 된다. 가족과 함께 오크밸리 별자리를 체험한 이호영 어린이(신정초교 4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천체망원경을 만져보는 기회를 갖어 신기했고 해와 달이 겹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아주 값진 경험을 했다” 면서 “앞으로 해와 달 그리고 별 등 천문우주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해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특히 오크밸리 별자리관측소와 오크밸리 측은 “시민들이 언제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시민천문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천문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더 많은 우주쇼를 관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측소 관계자(팀장 박철민)는 “헬리혜성의 재등장으로 일어났던 천문학 붐을 타고 망원경을 잡기 시작한지 7년 만에 천문대(오크밸리 별자리 관측소)의 꿈을 이뤘다”며 “다른 아마추어 천문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혼자만 보고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남들에게 보여주며 아름다운 꿈을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오크밸리 별자리관측소의 ‘생활천문’은 굳이 과학적으로 별을 이해하지 않더라도 우주의 신비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별자리관측소를 통해 올 겨울 아이들의 마음속에 별이 한가득 쏟아지는 밤하늘의 추억이 깊이 새겨질 것으로 기대해도 좋으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