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병 ‘당뇨병’
생활습관병 ‘당뇨병’
  • 민철
  • 승인 2004.12.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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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질병보다 예방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뒤가 아니면 나타나지 않는다. 한방 ‘정신적 안정과 절제된 식사 및 규칙적인 운동이 당뇨예방. 추운 날씨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하기 쉬운 계절에 문제가 되는 병 중 하나가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우며,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치료가 어려워 다른 어떤 질병보다 예방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만성합병증의 발생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국민16% ‘당뇨등' 생활습관병 지난해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등 ‘생활습관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지난 2000년에 비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03건강보험 심사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 등 생활습관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전체가입자 4696만명의 16%인 752만명으로, 지난 2000년 502만명과 비교해 250만명 가량 늘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3년새 49.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질병별로 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2000년에 비해 89% 늘었고, 고혈압 환자는 54%, 당뇨병 45%, 심장병 환자는 29%가 증가했다. 특히 비만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00년 16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 6400여명으로 9배나 늘었다. 지난해 질환별로는 고혈압 환자가 362만8000명으로 생활습관 질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당뇨 182만명, 심장병 97만1000명, 골다공증 47만3000명, 고콜레스테롤 34만1000명, 알코올성 간질환 20만2000명, 폐암 5만1000명, 동맥경화증 2만2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질병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운동과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당뇨병’ 당뇨 원인이 사실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다양한 ‘설(說)’이 나온다. 당뇨 원인에 정답을 아직 모르다 보니, 당뇨가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준 또한 모호하다. 우리 몸에서는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포도당을 근육에서 잘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몸 안의 포도당이 너무 많지 않게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있다. 그러나 이 인슐린이 너무 조금 나오거나 아주 나오지 않으면 피속에 당이 높아져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다. 인슐린이 부족하게 나올 때 뿐 아니라 충분히 많이 나올 때에도 당뇨병이 생기는 수가 있다. 또한 인슐린은 많이 나오지만 그것이 작용을 잘 하지 못하여 결국은 피속의 당을 낮추지 못하고 피속의 당이 지나치게 많아져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인슐린이 나오는 양이 많거나 적거나 간에 그 작용이 피속에 당이 너무 많지 않게 조절하는데 부족하면 당뇨병이 생긴다. 인슐린이 너무 적게 나오거나 그 작용이 적당하지 않게 되는 것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감염, 면역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이 요인들이 단독으로 또는 여러 가지가 함께 영향을 미쳐서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대사 증후군’이라고 해서 당뇨가 좋아지는 기준으로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당화혈색소 등 몇가지 기준을 내놓기는 하지만 전부다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혈당만 좋으면 당뇨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보면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면서 혈당이 잘 조절되다가 갑자기 고혈당이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당뇨병의 증상 당뇨병의 증세는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뒤가 아니면 나타나지 않으며, 현재는 집단검진 등이 많아져 증세가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당뇨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1) 다뇨 보통 하루의 소변량은 약 1.5lℓ 이내이지만 당뇨병에서는 3lℓ를 넘는 경우가 많다. 소변 횟수는 단연히 늘어나 하루 10회 이상 될 때도 있지만 1회 배뇨량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다뇨의 원인은 고혈당으로 인해 신장의 세뇨관에 다량의 당이 흘러들어 삼투압이 올라가서 주위의 혈관으로부터 대량의 수분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2) 구갈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는 목마름이 제일 많고, 입이 마르고 끈적거린다고 말한다. 원인은 다뇨로 인한 달수와 고혈당에 의한 혈액의 삼투압 상승으로 이같은 체내의 정보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갈중추라는 세포군에 전달되어서 갈증을 느끼고 물이 먹고 싶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이때 물은 많이 마셔도 상관 없으나 쥬스나 콜라, 우유 등의 에너지원이 들어 있는 것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3) 다식 다식(多食)은 다뇨, 다음과 함께 당뇨병의 3대 증세의 하나로 들고 있다. 다식의 원인은 인슐린작용의 불충분으로 인하여 체내에서 에너지원인 당질의 이용이 낮아지고, 또 소변 속에 대량의 당을 잃기 때문에 몸이 기아상태를 느끼기 때문이다. 눈에 띄게 악화된 당뇨병에서는 도리어 식욕이 낮아지며 이어서 당뇨병성 혼수로 진행되는 일이 있다. 4) 체중감소 당뇨병의 악화와 함께 급속한 체중감소가 나타게 된다. 식욕은 있어서 충분히 먹는데 몸이 마른다고 호소하는 사람 가운데 자주 당뇨병이 발견되며 당뇨병은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먹은 것이 에너지원으로 완전하게 이용되지 않고, 일부가 포도당으로 소변에 섞여 배출되기 때문에 에너지원 부족이 되어 버린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이나 단백질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지지만 이것도 인슐린 부족으로 충분히 이용되지 않아 체내에 저장된 지방이나 단백질이 줄어들기 때문에 야위는 것이다. 5) 전신권태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당질이 원활하게 이용되지 않는 점과 탈수, 소변으로 나가는 당(미네랄의 상실 등에 따르는 증세다. 체력의 저하, 타력감, 피로, 무기력, 식후의 나른함, 졸음 등을 느낍게 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가시기 힘들어진다. 6) 음부소양감 여성의 경우 외음부가 가려워지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당뇨병 발견의 실마리가 되는 중요한 증세다. 원인은 요당의 자극에 의한 것인데, 당뇨병을 치료하여 요당이 감소하면 차차 사라진다. 그러나 그 중에는 진균이 감염되어 질염으로 변화여 산부인과에서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7) 요당 특별히 색다른 증세는 없는데, 건강진단 등에서의 소변검사에서 당뇨를 지적받고 정밀검사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변이 묻어 의복에 뿌연 얼룩이 지는 것도 요당의 증거이며 여성은 소량의 실금으로 속옷이 뻣뻣해지는 수도 있다. 8) 기타 눈이 침침하다거나 (심할 때는 실명한다), 손발 저림이나 통증, 장딴지의 경련, 구취, 잇몸출혈, 성욕감퇴, 월경이상 따위의 증세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세들은 모두 다 나타난다고 할 수 없으며 또 처음부터 뚜렷한 형태로 나타나는 일도 적으므로 당뇨병 증세로 깨닫기는 힘들지만, 방치하면 생명에 관계되는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때는 빨리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의 식이요법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내용들 ■ 당뇨병환자는 보리밥이나 잡곡밥만을 먹어야 한다. 우리 나라의 많은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을 진단 받은 후 식성에 상관없이 보리밥이나 잡곡밥만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보리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마지못해 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쌀밥이나 보리밥이나 뱃속에서 소화되고 나면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곡류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음식에는 쌀밥, 보리밥, 국수, 떡, 옥수수, 감자, 고구마, 식빵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음식들은 가지고 있는 영양가가 비슷해 어떤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적당한 양을 먹을 때에는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특별히 보리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맛없는 보리밥을 마지못해 먹는 것보다는 쌀밥을 맛있게 지어 먹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맥주는 나쁘지만 소주나 양주는 괜찮다. 환자분들은 맥주는 보리술이니까 나쁘지만 소주나 양주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주나 양주는 같은 양일 경우 맥주에 비해 4배의 열량을 가지고 있어 더 해독을 줄 수 있다. 당뇨병환자도 절제할 수 있고 열량을 계산해서 먹는다면 하루에 한 두잔의 술 정도는 마실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음주문화를 생각해 본다면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시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첫째는 술은 열량은 가지고 있지만 비타민과 미네랄과 같은 영양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둘째는 당뇨병 환자가 과음하게 되면 심한 저혈당이 올 수 있고 주위에서는 이것을 술 취한 상태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리고, 일부 당뇨약이 술에 대한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환자들이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외에도 술을 지속적으로 많이 마시면 간에 손상이 가게 되고 간이 당을 생성하고 저장하는 일을 잘 못하게 되면 혈당조절이 더욱 어려워지게 되고, 지속적인 음주는 혈중의 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등 당뇨병 환자의 음주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당뇨병 환자들은 금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된다. ■ 땅콩, 콩, 기름, 고기는 당분이 적어 많이 먹어도 괜찮다. 이러한 음식들은 밥이나 빵 같은 곡류군에 비해 당분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지방은 필요이상 섭취시 간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을 올릴 수 있다. 또한 곧바로 지방으로 몸에 저장되는 경우, 이것은 바로 비만을 일으키게 되고 비만은 당뇨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고 이러한 음식들을 금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이러한 음식들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 적당한 양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꿀은 설탕이 아니므로 먹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꿀은 설탕과는 사촌이나 다름 없는 단순당으로 섭취하게 되면 곧바로 간으로 가서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그러므로 꿀을 많이 먹게 되면 곧바로 혈당이 상승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당뇨병환자는 꿀, 설탕, 잼과 같은 단순당의 섭취는 가능하면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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