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으로 불러달라"
"우민으로 불러달라"
  • 김부삼
  • 승인 2004.12.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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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前총리 호정해
지인들에 연말인사… 대권행보說 "우민이라고 부르면 마음을 활짝 열것"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 전 총리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호로‘우민(又民, 于民)’을 정했다며“앞으로 우민이라고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고 전 총리가 연말을 맞아 자신의 호를 알리는 형식을 빌려 지인들에게 연말인사를 한데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새해엔 본격적으로 대권행보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 전 총리는 “‘또 우(又)’와 ‘어조사 우(于)’의 두 가지 한자표기를 놓고 다산연구소가 1000여명에게 여론조사를 한 결과 ‘또 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자 ‘우민(又民)’은 ‘또다시 민초(民草)’라는 뜻으로 부름을 받아 공직에 나갔다가 소임을 다하면 물러나 다시 민초의 자리로 표표하게 돌아간다는 뜻”이라며 “일곱 번의 공직과 민간인 신분을 왕복했던 행정가로서 저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민초로부터, 민초와 함께, 민초를 향해’라는 뜻인 어조사 우의 ‘우민(于民)’ 역시 한평생 지표로 삼아온, ‘지성이면 국민도 감동한다’라는 지성감민(至誠感民)과도 일맥상통한다”며 둘을 혼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각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대권 예비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잇따라 수위를 달리는 등 무시못할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도 이날 e-메일에서 "우민이라고만 하시면 저는 저를 부르는 것으로 알고 마음을 활짝 열 것"이라면서 알듯 모를 듯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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