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엔 표적, 거물엔 거물 “한 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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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게임 격전지 이곳을 주목하라

정당들이 속속 총선 공천자 명단을 확정하고 총선 체제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국 245개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으며 통합민주당도 지역구 출마 신청자가 있는 176곳 중 153곳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에 질세라 자유선진당도 3차 공천까지 95개 지역구의 공천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제1여당과 제1야당의 공천 쇄신으로 칼바람을 맞은 무소속 출마자들이 넘쳐나 18대 총선 출마자 후보등록이 있는 25일, 26일까지 수많은 변수들이 요동칠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천 명단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론조사기관들도 지역구 별 판세를 점치느라 부산하다. 이번 총선은 후보의 정책과 인물을 검증할 시간이 얼마 없어 현재 시시각각 집계되는 여론의 동향이 총선까지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긴장감 흐르는 지역구, 그 안으로 들어가 보자.

4·9총선은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선과 직결돼 있어 각 당이 대선후폭풍을 맞아야 하는 등 총선체제로 당을 가다듬을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총선 ‘성큼’ 눈앞으로

대선의 그림자를 벗어던지고도 각 당의 고민이 이어졌다. 당의 변혁을 알릴 ‘쇄신의 칼바람’을 몰아쳐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서로에게 견주며 쇄신의 강도를 조절해야 했다. 칼날이 너무 강하면 당 내부가 요동치고 너무 약하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차례 물갈이 홍역을 거치고 한나라당은 전국 245개 지역구의 공천자 명단을 확정졌다. 공천 접수 때부터 4.82: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한나라당 공천 경쟁은 이에 걸맞게 최대 ‘물갈이’로 이어졌다.

현역 국회의원 109명 중 42명을 교체, 38.5%의 물갈이율을 기록했다. 이는 17대 총선에서의 36.4%나 16대 총선에서의 31.0%보다 높은 숫자다. 특히 텃밭인 영남권의 현역 교체는 가히 ‘피바람’이라 할 만 했다. 영남 현역 의원 43.5%의 교체를 이룬 것. 또한 당은 영남권 물갈이의 여세를 몰아 서울 강남에서도 50%의 물갈이를 시도했다.


한나라당·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 공천 완료
각 당 쇄신 칼바람 딛고 총선체제 전환…“이제 진격이다”


‘한나라당보다 센 강도의 물갈이’를 공천 기치로 내 걸었던 통합민주당도 3월20일까지 신청자가 있던 176개 지역구 가운데 153곳의 지역구의 공천을 마무리 지었다. 전략공천이나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된 곳 외에는 공천이 마루리 돼 사실상 공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자유선진당도 3월20일까지 3차 공천을 발표, 총 95개 지역구에 세울 인물 선정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25, 26일까지 지역구 공천을 둘러싼 변수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은 공천심사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마찰로 공천 마무리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자유선진당 등은 한나라당,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을 상대로 발 빠르게 영입작업을 펴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상당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진검승부 처

스포츠 경기 중 각 팀당 전력 차가 너무 심해 한쪽의 압도적인 승부가 예견되는 경기가 있다. 이러한 경기는 보기 전부터 관중들의 힘을 빠지게 한다. 그런가하면 쟁쟁한 실력을 가진 라이벌의 승부로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저릿저릿한 긴장감을 주는 경기가 있다. 그리고 4·9 총선에서도 이 같은 곳이 있다.

대부분의 정당들이 ‘승부처’로 택한 수도권에는 각 당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투입됐다. 뿐만 아니라 당 중진에 못지않은 신진들의 영입도 눈길을 끈다.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 그 중심으로 들어가 보자.

SBS와 조선일보는 지난 3월15일 한국갤럽에 의뢰, 서울지역 17곳에서 벌인 여론조사를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을 찾았다. 그 결과 서울 구로갑, 동작갑, 성동갑, 도봉을, 중랑을, 노원을 등에서 승부를 점칠 수 없을 정도의 치열한 득표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에서 한나라당 박진 의원(38.7%)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30.4%)를 맞아 선전을 펼치고 있으며 동작을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49.3%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37.4%에 크게 앞서나갔다.

서대문갑에서는 한나라당 이성헌 전 의원(40.4%)이 민주당 우상호 의원(28.1%)과 1승1패 후 세 번째 대결을 벌이고 있다. 동대문을에서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48.5%)이 민주당 비례대표 민병두 의원(20.0%)에게 크게 앞서고 있으며 도봉갑에서는 민주당 김근태 의원(38.4%)이 뉴라이트 단체인 자유주의 연대 대표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31.1%)에 7.3%포인트 앞섰다.


지역 ‘정치1번지’ 후끈 달아오르고 곳곳마다 진검승부 한판
‘미운오리새끼’ ‘바보’ 자처한 젊은 전사들…“반전을 기대해”


이 밖에 승부차가 큰 곳으로는 강서갑(민 신기남 의원 27.7% : 한 구상찬 후보 43.7%), 양천갑(한 원희룡 의원 56.6% : 자유선진당 강삼재 전 의원 9.8% : 민 이제학 후보 9.5%), 영등포갑(한 전여옥 의원 42.3% : 민 김영주 후보 24.0% : 민주노동당 이정미 후보 8.8%) 등이 있었다.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고 있는 곳은 성동갑(한 진수희 의원 31.7%: 민 최재천 의원 29.7%), 동작갑(민 전병헌 의원 35.6% : 한 권기균 후보 35.2%), 광진을(민 추미애 전 의원 45.1% : 한 박명환 MB연대 대표 25.8%), 노원을(민 우원식 의원 30.1% : 한 권영진 후보 32.5%), 구로갑(민 이인영 의원 35.4% : 한 이범래 후보 35.3%), 마포갑(민 노웅래 의원 37.6% : 한 강승규 후보 31.9%) 등이었다.

도봉을에서는 민주당 유인태 의원이 34.4%, 한나라당 김선동 후보가 31.1%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이들은 유 의원 35.4%, 김 후보 37.2%로 승부의 예측이 힘들었다. 중랑을도 민주당 김덕규 의원 31.5%, 한나라당 진성호 후보 27.7%였지만, 투표 의향층에서는 김 의원 28.9%, 진 후보 33.7%로 순위 예측이 힘들었다.

한국갤럽은 “이들 지역 모두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득표율이 2위인 정동영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큰 차이로 앞섰던 곳”이라며 “대선 당시와 비교하면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은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도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우세지역 분포가 70% 대 30% 또는 60% 대 40% 정도”라며 “아직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 강도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에도 표심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정치분석가는 총선 민심의 풍향계인 수도권에 대해 “대선 후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고 친박계의 이탈로 당 결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민심은 견제론와 안정론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어느 쪽에 유리할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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