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안전연합과 기아자동차는 '세계 최고의 스쿨존 만들기 S·L·O·W 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11월부터 12월까지 약 2개월 동안 전국 초등학생 1,658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교통사고를 경험한 초등학생이 24.8%(403명)를 차지하여 초등학생 4명 중 1명은 사고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설문조사(초등학생 1,698명 대상)때보다 7.7% 더 증가한 것이다.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의 교통사고 횟수를 살펴보면, 평균 1.69회로 나타났으며, 3회 이상 사고경험이 있는 초등학생도 16.2%(64명)나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초등학교 등·하교 시 교통사고율을 비교해 볼 때, 교통사고를 경험한 초등학생 응답자 중 하교 시 사고를 경험한 학생이 등교 시보다 2.4배 정도(등교시: 67명, 하교시: 163명)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장소별로는 집주변이 53.1%로 가장 많았고, 학교주변이 39.6%, 기타 7.4%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가장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은 과속차량으로 전체 응답자의 89.6%(매우위험 52.7%, 위험 36.9%)로 나타나 2006년 조사한 결과 81.9%(매우위험 46.4%, 위험 35.5%)보다 7.7%가 증가하여 초등학생 10명 중 9명 정도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차량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 다음 위험요인으로는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84.8%), 보·차도 미구분(81.3)%, 도로적재물(77.8%), 주·정차 차량(46.4%)순으로 나타나 2006년 대비 위험을 인지하는 비율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들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경찰의 과속차량 단속이 31.0%로 가장 많았으며,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29.5%, 학교 앞 주·정차 단속이 13.3%, 등·하교 시 교통지도가 12.4%로 조사되었다.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해서 알고 있는 초등학생은 41.2%정도로 나타났으며, 전체 초등학생 응답자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2%만이 어린이보호구역이 안전하다고 평가하였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스쿨존안전팀 류지흔 팀장은 "스쿨존 개선사업이 지자체별로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그 범위를 학교 주변 300m 이내로 한정하고 있어 집 주변 생활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영국처럼 스쿨존의 범위를 거리개념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의 주통학로를 고려한 개선사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더 나아가 아동의 집 주변까지 스쿨존의 개념을 확대한 홈존(Home Zone) 또는 커뮤니티존(Community Zone)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