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들이 정치 원로들인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새까맣게 잊은 채 사리사욕(私利私慾)에 눈이 멀어 주변의 정서나 국민들의 여망도 뒤로한 채 오로지 자식들과 측근들만 챙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50대 후반으로, 박정희 정권부터 현재의 이명박 정권에 이르기까지 60여년을 살아왔다는 서울에 사는 이 모씨는, 수많은 격동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민주화 투쟁은 투사답게 잘 했는지 모르지만 정치는 빵점이었다고 할 정도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거센 비판을 늘어놓으면서 특히 I. M. F와 카드대란을 크게 들먹이며 자신들과 측근들만 배불리고 국민들에게 고통만 심어준 사람들이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차남 현철씨가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하여 상당히 서운해 하던 차에 김덕룡, 김무성의원 등 최측근들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그동안 참았던 울분이 터져 나왔고 김대중 전 대통령 또한 차남 홍업씨와 박지원 전 비서실장, 한화갑 전 의원 등 최 측근들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이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켜 놓고 뒤에서 연일 통합민주당을 향해 이러 쿵 저러 쿵 트집을 잡고 있는데 과연 그들이 정치 원로로서 취해야 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홍업의원은 개소식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버지가 만들었고 호남이 지켜낸 당이 결코 아니라며 "나무는 가지치기를 해도 뿌리는 건드리지 않는 법인데 왜 뿌리 채 뽑으려 하느냐"며 "민주당의 뿌리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고 정통 민주당을 다시 살려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하는데. 50이 넘은 나이에 부모들의 후광을 너무 의식하여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아버지가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머니가 나를 도우려고 오고 계신다‘는 등 부모덕을 너무 보려 한다고 지역 정가에서 조차 수군거리고 있다고 한다.
국민들의 여망으로 또한 자신들의 힘으로 정당을 만들고 그걸 이용하여 대통령이 되었거나 대통령이 된 다음에 그동안 그 정당을 자신들의 뜻에 따라 완전히 틀을 바꾼 두 전직 대통령들이 아직도 그 때 그 사람들이 그 생각에 젖어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자신들의 뜻에 따르지 않는다고 그 정당을 향해 노골적인 언사를 동원하여 원한을 드러내면서 개인적 보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측근 또는 자기 아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 정당 후보를 찍지 말라고 유권자들에게 대 놓고 선거운동을 하고 나선 행동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인지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해 왔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분오열된 구여권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했는데 두 사람이 자신들의 이런 공(功)을 몰라주는 당이 섭섭할 수는 있다 해도 평생 동안 자신의 말과 행동에 '민주화'라는 단어를 달고 다녔던 두 전직 대통령으로선 정치적 품위(品位)를 잃은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아직까지도 현실정치에서 알력을 행사하려든다면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권(利權)을 알선해주고 수십억 원을 받았던 자신들의 아들들과 측근들의 비리를 덮어준 채 공천해줬다고 해서, 그 정당과 그 고장 사람 전체가 '당신들은 두 전직 대통령들의 정치적 소작인(小作人)이 아니냐'는 국민적 비웃음을 샀던 그 억울하고 기막힌 사연을 정말 모르고 있다는 것인지 너무나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민주화 투쟁의 대표적인 기수로서 정당정치의 산 증인이라는 두 전직 대통령들의 사리사욕에 붙들린 행동과 언사는 많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