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원내대표 전격 사퇴
천정배 원내대표 전격 사퇴
  • 김부삼
  • 승인 2005.01.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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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등 연내 처리 못해 죄송"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개혁법안을 연내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는 등 집권여당의 내분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정치권에 극한대치를 불러온 이른바 4대 법안 처리가 미완에 그치면서 신년 벽두부터 후폭풍이 여야 정치권에 거세게 휘몰아칠 전망이다. 새해 첫날 열린우리당 천정배 국가보안법 등 주요 개혁법안의 연내처리에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임시국회 폐회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 동안 민생개혁입법을 완수하고 국정을 튼튼히 뒷받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보법 등 주요 개혁법안에 대해서는 연내 처리를 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의사를 공식표명하고 "앞으로 평의원으로서 변함없이 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민생안정과 개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변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지난해 5월11일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에 선출돼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개혁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4대입법 관철을 밀어부쳤지만 연내처리가 무산되면서 임기 1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8개월만에 중도하차 했다. 열린우리당 당헌상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표명할 경우 그 자체로 사퇴절차는 완료되며,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는 정책위의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앞으로 원내대표 후임은 1개월 이내에 경선을 통해 선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직을 대행하게 되며, 1월중에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말 정동영 전 당의장의 통일부장관 입각과 지난해 8월 부친의 헌병복무 전력시비와 관련한 신기남 의장의 의장직 사퇴에 이어 천 원내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지난해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었던 `천(千)-신(辛)-정(鄭)' 당권파는 당 운영에서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천 원내대표의 전격사퇴는 이부영 현 의장의 거취문제는 물론 당내 개혁파와 온건중도파간의 당내노선갈등으로 확대되는 등 신년벽두부터 열린우리당이 당 체제정비를 둘러싸고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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