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 범죄집단 아냐, 건수 따라 책임 인정”
이건희 회장 “삼성 범죄집단 아냐, 건수 따라 책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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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의 검찰 나들이…특검서 11시간 조사 받고 귀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3년만에 검찰 나들이를 했다. 4일 오후 2시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이 회장은 5일 새벽 0시50분께 귀가했다. 11시간 가까운 마라톤 조사를 받은 셈이다. 조사가 끝난 직후 조준웅 특검이 이 회장과 단 둘이 만나 20분간 신문 내용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에 대한 특검 조사는 전체적으로 경영권 관련 고소·고발 사건, 로비 사건, 비자금 사건 등 필요한 내용을 광범위하게 조사됐다.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의혹사건에서 이 회사 지분이 이 전무에게 헐값으로 넘어가는 전 과정을 미리 알았는지, 직접 전략기획실 등에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집중됐다.

계열사 공금을 빼돌려 그룹 임직원 명의로 수 천 개의 계좌를 운용하는 데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특검팀은 준비한 조사 분량은 상당히 많고 향후 필요하면 재소환해 조사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특검 사무실을 나선 이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고 삼성 문제로 이런 소란을 피워 대단히 송구스럽다. 특검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비자금 조성 의혹ㆍ불법 경영권 승계ㆍ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는 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건수에 따라 다 100% 인정은 안되고”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기업 삼성이 범죄집단으로 몰리는 현재 상황이 누가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옮긴 여러분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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